美 연구진 "죽은 돼지 뇌세포 일부 되살려"...윤리문제도 제기

美 연구진 "죽은 돼지 뇌세포 일부 되살려"...윤리문제도 제기

2019.04.18. 오전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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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진이 죽은 돼지의 뇌에서 일부 세포의 기능을 되살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죽은 뇌세포는 되살릴 수 없다는 지금까지의 학계 통설을 뒤집은 결과입니다.

미국 예일대의 네나드 세스탄 교수팀은 죽은 지 4시간 지난 돼지 32마리에서 분리한 뇌에 '브레인EX'라는 시스템을 이용해 혈액 모방 특수 용액과 산소를 공급했습니다.

이 시스템이 가동되는 6시간 동안 죽은 돼지의 뇌에서 일부 신경세포와 교세포, 혈관세포의 기능이 회복된 것이 확인됐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뇌세포는 죽는 속도가 빠르고, 되살릴 수도 없다고 알려져 왔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뇌세포에도 어느 정도 회복 능력이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연구 내용을 보고하고, 이번 연구가 뇌졸중 등 질환에 대한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번 연구가 의식을 담당하는 기관인 뇌를 대상으로 해 윤리적인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듀크대의 니타 패러허니 교수 등 2명은 이날 네이처에 논평을 내고 "전체 뇌에 대한 복원이나 보존 연구를 할 때 해당 동물이 완전히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회색지대'에 있을 수 있다"면서 "이에 대한 새로운 윤리지침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제안했습니다.

윤리 논란에 대해 연구진은 "뇌를 살린 게 아니라 뇌세포의 활성을 살린 것"이라며 "인식과 의식 등 높은 차원의 뇌 기능과 관련된 활동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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