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 유물 구한 영웅들...'비상 매뉴얼'도 한몫

노트르담 대성당 유물 구한 영웅들...'비상 매뉴얼'도 한몫

2019.04.17. 오후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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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류의 유산인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첨탑과 지붕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소방관들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귀중한 유물이 화마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유사시에 대비해 유물 반출의 우선순위까지 정해놓은 '비상 매뉴얼'이 크게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뻘겋게 타오르는 화염이 노트르담 대성당을 집어삼키는 순간,

85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대성당 내에 있던 많은 유물 또한 운명을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프랑스 소방대원들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도 문화재를 구하기 위해 주저 없이 내부로 진입했습니다.

이들은 문화유산에 불이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훈련을 반복해왔습니다.

물을 세게 뿌릴 경우 오히려 문화재를 훼손할 우려가 있어서 가까이에서 가스를 살포해 불 끄는 것을 원칙처럼 여겨왔습니다.

특히 화재 현장에서 어떤 유물을 먼저 꺼내야 하는지 사전에 순서를 정해놓은 '비상 매뉴얼'은 중요 문화재를 무사히 구해낸 주요 이유였습니다.

[이진명 / 프랑스 리옹3대학 명예교수 ('YTN 라디오 이동형의 정면 승부') : 화재나 침수가 일어났을 때 대피해야 하는 유물들 리스트를 소방대가 가지고 있어요.]

당시 파리 소방서 사제로 복무 중이던 한 신부는 불타는 대성당으로 직접 들어가 가시면류관 등 성물을 꺼내와 영웅이라는 칭송을 받기도 했습니다.

화재 발생 직후 정부의 문화재 관리 부처와 파리시가 보인 발 빠른 대처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정부와 시의 문화재 담당자 100여 명이 바로 현장에 출동해 소방 당국과 긴밀한 현장 소통을 벌였고 피해 최소화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프랭크 리스터 / 프랑스 문화장관 : 정말 뛰어난 팀워크로 귀중한 유물들, 특히 가시 면류관과 루이 왕의 튜닉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화마를 피한 성물과 유물 일부는 루브르 박물관으로 옮겨져 안전하게 보관될 예정입니다.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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