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파 사탕 훔친 아이에게 음식 준 편의점 주인

배가 고파 사탕 훔친 아이에게 음식 준 편의점 주인

2019.04.11. 오후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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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파 사탕과 껌을 훔친 아이에게 오히려 파는 음식을 나누어 준 편의점 주인이 화제다.

지난 6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지텐드라 싱은 CCTV로 10대 남학생이 껌과 사탕 등을 훔쳐 주머니에 넣는 모습을 목격했다. 도둑질을 한 10대는 훔친 물건 외에 다른 물건 일부만을 계산하고 가게를 빠져나가려고 했다.

싱이 10대에게 "주머니에 든 걸 꺼내라"고 말하자 아이는 쭈뼛대며 사탕과 껌을 꺼냈다. 싱이 "나머지도 다 꺼내라"고 말하자 아이는 결국 훔친 물건 전부를 카운터에 올려놓았다.

싱이 사탕을 훔친 이유를 묻자 아이는 자기와 어린 동생이 배가 고팠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소년의 변명에 화가 난 매장 직원이 도둑질한 소년을 경찰에 신고하려 했지만 싱은 직원의 신고를 막았다.

그는 "껌과 사탕은 음식이 아니다"라며 "정말 배가 고프다면 나한테 말해라. 먹을 것을 주겠다"고 밝혔다. 싱이 5년째 운영하는 톨레도 세븐일레븐 점포에는 피자, 닭 날개, 샌드위치 등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는 소년을 경찰서에 보내는 대신 매장에서 파는 음식을 나누어 주고 돌려보냈다.

이 모습을 본 편의점 손님은 목격담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게시물은 수천 개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싱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소년은 물건을 훔쳐서 파는 진짜 도둑이 아니고 배가 고파서 그런 것이었다"며 "이런 일로 전과가 생기면 범죄 기록이 남을 것이고 아이의 미래는 더 망가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나는 보통 사람이 할법한 행동을 했을 뿐"이라고 말해 감동을 줬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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