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104년 만에 '블랙홀'을 보게 되다

인류, 104년 만에 '블랙홀'을 보게 되다

2019.04.11. 오전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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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일에 가려있던 블랙홀 윤곽이 사상 최초로 관측돼 공개됐습니다.

이로써 블랙홀 연구의 새 장이 열렸습니다.

보도에 이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이 우주선을 타고 블랙홀 속으로 들어갑니다.

영화 속 블랙홀은 밝은 빛 가운데 검은 부분이 존재하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이처럼 영화 속에서 상상으로나 그려졌던 블랙홀이 사상 최초로 관측됐습니다.

처음 공개된 블랙홀의 이미지는 빛나는 눈처럼 보입니다.

[셰퍼드 돌먼 / 블랙홀 관측 프로젝트 책임자 : 놀라운 성취입니다. 이제 블랙홀의 시각적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우주의 검은 구멍'으로 불리는 블랙홀은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는 강력한 중력을 갖고 있어 직접 관찰하는 게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블랙홀 외곽을 지나는 빛이 휘어지는 과정에서 블랙홀의 윤곽, 즉 그림자가 생기는데 세계 과학자들은 2017년에 이를 관측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했습니다.

연구진은 세계 6개 대륙에서 전파망원경 8개를 동원해 관측 방법을 고안해 냈습니다.

관측 자료 보정과 영상화 작업을 통해 마침내 지구에서 5천500만 광년 떨어져 있는 은하 M87 중심부에 있는 블랙홀의 윤곽 관측에 성공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아인슈타인에 의해 백4년 전 이론화된 블랙홀의 크기와 질량 등 연구에 새 장이 열렸습니다.

[셰퍼드 돌먼 / 블랙홀 관측 프로젝트 책임자 : 블랙홀 무게가 태양 질량의 65억 배에 달한다는 것을 이제 알았습니다.]

이번 블랙홀 관측 프로젝트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국 13개 기관 연구진이 참여했습니다.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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