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억대 F-35A 배치 한 달만에 추락...日 정부 '당혹'

천억대 F-35A 배치 한 달만에 추락...日 정부 '당혹'

2019.04.10. 오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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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훈련 중 실종됐던 일본 최신예 전투기가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당 가격이 무려 1,000억 원을 넘는 데다 당초 계획보다 40여 대나 더 사기로 결정한 아베 정부로서는 여러모로 난처한 상황이 됐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실전 배치 한 달 남짓의 일본 F-35A 전투기 4대가 함께 훈련비행에 나선 건 저녁 7시쯤.

30분쯤 뒤 이 편대가 아오모리현 동쪽 135km 바다 위를 비행하던 중 그중 한대가 갑자기 '훈련 중지' 교신을 남기고 레이더에서 사라졌습니다.

밤샘 수색을 벌인 일본 방위 당국은 부근 해상에서 일부 잔해를 발견하고 추락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이와야 다케시 / 일본 방위상 : 현장 해역에서 실종 항공기 꼬리 날개 일부를 회수했기 때문에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초음속 비행과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최신예 전투기 F-35A가 추락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본 방위 당국은 행방불명된 조종사 수색과 잔해 수거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와야 다케시 / 일본 방위상 : 현재도 항공자위대, 해상자위대, 미군, 해상보안청의 항공기와 함정으로 현장 주변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대당 가격이 천억 원이 훌쩍 넘는 전투기가 배치 한 달 만에 추락하면서 일본 정부 내에서는 동요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특히 지난해 말 F-35 기종 105대를 들여올 당초 계획에서 42대를 추가하기로 방침을 정한 터라 더욱더 곤혹스러운 상황.

미국산 전투기 구매를 이처럼 늘린 것은 아베 총리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나치게 배려한 것이란 비판이 적지 않은 만큼 아베 총리의 입장도 난처해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일본이 미국으로부터 많은 방위 장비를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합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앞으로) 미국에서 (방위 장비를) 많이 구매하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해부터 이미 도입돼 운용 중인 F-35A 전투기 12대의 비행을 중지시키고 미국과 협력해 사고 원인 규명에도 나설 방침입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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