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각료들, 총리 사퇴 '쿠데타' 추진"

"英 각료들, 총리 사퇴 '쿠데타' 추진"

2019.03.24. 오후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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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브렉시트'가 큰 혼선을 빚으면서 영국 각료들이 테리사 메이 총리의 사퇴를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더선데이타임스'는 내각 각료들이 전화통화로 메이 총리를 축출하는 '쿠데타' 방안을 논의했다며, 각료 11명이 이런 움직임을 확인해줬다고 전했습니다.

공영 BBC 방송은 보수당 지도부 등을 인용해 각료들이 현지시각 25일 내각회의에서 메이 총리에게 이 같은 의사를 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일간 가디언과 텔레그래프도 보수당 의원들이 메이 총리의 리더십을 더는 원하지 않고 있으며, 내각 각료들에게 총리 사퇴를 압박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메이 총리 후임으로 거론된 데이비드 리딩턴 국무조정실장은 이 같은 언론보도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도 "총리를 교체하거나 집권당을 바꾸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관련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유럽연합과의 브렉시트 합의문을 하원에 제출했으나 1월 중순과 이달 중순 열린 두 차례 승인투표에서 압도적인 표 차로 부결됐습니다.

메이 총리는 오는 29일 예정된 브렉시트를 6월 30일까지 3개월 연기하는 방안을 EU에 요청했지만, EU는 다음 주까지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할 경우 유럽의회 선거 직전인 5월 22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기로 수정 승인했습니다.

만약 합의안이 부결되면 4월 12일까지 영국이 '노딜' 브렉시트를 선택하거나,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한 뒤 브렉시트를 '장기 연기'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메이 총리는 합의안이 의회에서 충분한 지지를 얻을 수 있어야 제3 승인투표를 열겠다고 밝혀 이번 주 개최 여부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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