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철회' 깜짝 발표...불분명한 메시지에 美 행정부 혼란

'대북제재 철회' 깜짝 발표...불분명한 메시지에 美 행정부 혼란

2019.03.23. 오후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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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추가제재를 철회하겠다며 평소 즐겨 이용하는 트위터에 깜짝 발표를 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제재를 의미하는 것인지 표현이 불분명해서 큰 혼란이 벌어졌습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대북 추가제재 철회 메시지입니다.

"미 재무부가 오늘, 북한에 대한 기존 제재에 더해 대규모 제재가 추가될 것이라고 발표했다"면서 자신이 오늘 이러한 추가 제재를 철회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여기서 '오늘'이란 표현을 놓고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전날 발표한 제재를 언급하려다 '어제'를 '오늘'로 잘못 쓴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가, 뒤늦게 아직 발표하지 않은 다른 제재를 뜻한 것이라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혼란스러운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NN은 제재와 관련된 당국자들도 발표가 나온 지 2시간이 지나도록 메시지의 의미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절차를 밟아나가야 할지 무작정 지침을 기다리는 상태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거의 세 시간이 지나서도 무슨 일인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모두가 트위터와 뉴스만 지켜봤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좋아하며, 해당 제재들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짧은 성명만 내놨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이번 발표로 대북 제재를 둘러싼 미 행정부 내부의 엇박자가 드러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지난 21일, 대북 제재가 발표된 이후 재무부가 중요한 조치를 취했다면서 모두가 연루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반기기도 했습니다.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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