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조력 中 해운사 2곳 제재...올해 첫 대북제재 압박

美, 北 조력 中 해운사 2곳 제재...올해 첫 대북제재 압박

2019.03.22. 오전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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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부가 북한의 대북 제재 회피를 도운 중국 해운회사 2곳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올해 들어 첫 대북 제재인데,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과 중국을 동시에 압박하며 북한을 대화로 끌어들이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희준 특파원!

미국 재무부가 새로운 대북 제재를 발표했군요.

[기자]
미 재무부가 중국 다롄에 있는 해운회사 2곳을 새롭게 제재명단에 올렸습니다.

이 가운데 다롄 하이보는 미국의 제재 대상인 백설무역회사에 물품을 공급했고, 또 다른 해운사 랴오닝 단싱은 유럽에 주재한 북한 당국자들이 북한 정권을 위한 물품 구입을 도운 혐의입니다.

미 재무부는 또 제재 물품을 선박 간에 옮겨싣는 불법 환적 행위를 비롯한 북한의 해상거래 주의보를 13개월 만에 갱신 발령했습니다.

불법적인 석유류 환적과 북한산 석탄 수출 등에 연루된 선박 67척을 요주의 목록에 추가했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독자 대북 제재 발령은 올해 들어 처음입니다.

지난해 10월에는 북한 자금세탁을 도운 싱가포르 기업과 개인을, 12월에는 최룡해 부위원장 등 북한 핵심 인사 3명을 추가 제재한 바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뒤 대화의 문을 열어두는 한편 압박을 통해 북한을 협상으로 끌어들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중국의 대북 제재와 압박 역할을 촉구했군요.

[기자]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중국은 올해 북한을 거세게 압박하는 열쇠를 쥘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국과 무역협상 중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과 불공정 관행에 대해 뭔가 하려고 단단히 결심한 상태라고 강조했습니다.

미중 무역협상에서 원만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강경한 조치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북핵 문제에서의 협조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애틀랜틱 카운실의 한 전문가도 중국이 북한의 대북제재 회피를 도우며 비핵화 협상에서 방해꾼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했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미국 조야과 북한의 경제적 열쇠를 쥔 중국을 압박하는 모양새입니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여러 선택지를 줬다고 말했습니다.

무슨 선택지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모든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을 포기하고 밝은 경제적 미래를 갖는 것이라면서 이른바 '빅딜' 수용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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