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은 끝이 없다" 영국 최대 갑부, 5조 세금피해 모나코 이주

"탐욕은 끝이 없다" 영국 최대 갑부, 5조 세금피해 모나코 이주

2019.02.19. 오후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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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은 끝이 없다" 영국 최대 갑부, 5조 세금피해 모나코 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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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부유한 영국인이 영국을 떠난다' 영국의 억만장자 짐 락클리프(Jim Ratcliffe, 66)가 브렉시트 부결 가능성으로 발생할 40억 파운드(약 5조 8천 2백억 원)의 세금 납부를 피하고자 영국을 떠난다.

18일(현지 시각) 영국 인디펜던트지와 가디언지 등은 다국적 회계컨설팅 기업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대표적인 브렉시트 지지자인 영국의 억만장자 짐 락클리프의 모나코 이민을 돕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남동부 지중해에 면한 모나코는 세금이 없어 대표적인 조세회피처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의 모나코 이민행은 오는 3월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가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염려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브렉시트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그는 EU의 환경세 등으로 40억 파운드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세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탐욕은 끝이 없다" 영국 최대 갑부, 5조 세금피해 모나코 이주

(△ 세금이 없어 대표적인 조세회피처로 손꼽히는 모나코 ⓒgettyimagesbank)

지난 1998년 이네오스 화학그룹을 창립한 짐 락클리프는 지난해 8월 기준, 자산만 210억 파운드(약 20조 5처 4백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렉시트를 지지해온 그는 EU의 환경세를 빗대 '바보 같은 세금'이라며 "EU가 화학 기업의 목을 조르고 있다"고 공공연히 비난해왔다.

또한 그는 EU의 행정부 역할을 하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공개서한을 보내 "EU의 정책은 이제 경쟁력이 없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짐 락클리프가 모나코로 떠날 경우, 영국은 최소 4억 파운드에서 최대 40억 파운드의 세금을 징수할 수 없게 된다.

영국 노동당 그림자 내각 존 맥도넬(John McDonnell) 의원은 "세금을 피하기 위한 부자들의 탐욕은 한계가 없다"고 비판하며 "그들은 세금이 아픈 국민을 위한 건강보험, 노인들을 돌보는데 드는 비용, 어린이를 위한 교육 등에 투입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브렉시트는 오는 3월 29일로 예정됐지만, 영국 의회가 테레사 메이 총리와 EU 사이에 타결된 브렉시트 협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영국 안팎에서는 영국 경제와 국제 무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출처 = INE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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