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성들 "의리 초콜릿 선물 안한다" 발렌타인 데이 문화 바뀌는 중

日 여성들 "의리 초콜릿 선물 안한다" 발렌타인 데이 문화 바뀌는 중

2019.02.11. 오후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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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여성들 "의리 초콜릿 선물 안한다" 발렌타인 데이 문화 바뀌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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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성들이 밸런타인데이 '강제 기부'를 멈추고 있다. 일본은 밸런타인데이에 여성들이 일종의 '의리'로 회사 남성 동료들에게 초콜릿을 돌리는 관행이 있다.

물론 남성들도 3월 14일 '화이트데이'에 그에 대해 보답을 하지만, 이런 행사는 80년대 초콜릿 제조업체들이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 수단에서 비롯된 관행이었다.

그러나 일본의 '기리(의리) 초코' 관행은 이제 서서히 옛것으로 치부되는 분위기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기리 초코를 위해 여성들은 많게는 수십만 원을 써야 할 뿐만 아니라 부담을 느낀다. 일부 기업에서는 기리 초코 문화를 직장 내 권력 남용과 괴롭힘으로 보고 금지하기도 했다.

日 여성들 "의리 초콜릿 선물 안한다" 발렌타인 데이 문화 바뀌는 중

최근 일본 도쿄의 한 백화점이 여성을 대상으로 발렌타인데이에 남성 동료를 위해 '기리 초코'를 하겠다는 응답은 35%로 가장 적은 반면, 자신이 먹겠다는 대답은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가족에게 주겠다는 응답이 56%, 짝사랑이나 애인에게 주겠다는 대답이 36%를 차지했다.

조사에 응답한 한 여성은 "초콜릿 하나에 얼마를 써야 적절한지, 누구까지 줄 건지 대상을 정하는 일까지 걱정해야 했기 때문에 이런 강제적인 기부 문화가 없는 것이 좋다"고 대답했다.

'밸런타인데이'마다 찾아오는 기리 초콜릿 문화를 의식한 듯한 유명 초콜릿 브랜드는 일간지에 "밸런타인데이는 직장 내 관계를 위한 날이 아니라 자신의 진심을 전달하는 날"이라며 기리초코 관행을 중단하자는 광고를 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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