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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을 비하하는 광고로 중국 내 퇴출 위기에 몰린 이탈리아 명품 '돌체앤가바나'의 모델이 "해당 광고가 모델 경력을 망쳤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지난 11월 돌체앤가바나는 중국 상하이 패션쇼 홍보를 위해 '젓가락으로 피자를 먹는 중국인들'이라는 광고를 내보냈다.
당시 광고는 붉은 드레스를 입은 중국인 여성이 젓가락으로 이탈리아 음식을 먹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했는데, 광고가 공개된 직후 아시아인을 비하한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이후 회사 공동창업자인 스테파노 가바나는 "광고에 대해 인종차별이라고 문제를 제기한다면, 그건 그 사람들의 문제"라며 "중국인들은 개고기를 먹는다"고 말해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이후 스테파노 가바나가 "SNS 계정을 해킹당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중국 내에서는 돌체앤가바나 퇴출 운동까지 벌어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돌체앤가바나의 설립자인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는 "우리는 가정에서 다른 문화를 존중하라고 배워왔다"며 "문화 이해 편차에 따른 우리의 잘못이 용서받기를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당시 파문으로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패션쇼는 중국인 모델과 스타들의 보이콧으로 무산되기도 했다.
논란 이후 약 두 달이 지났지만, 후폭풍은 여전하다.
21일(현지 시각) 당시 광고에 출연했던 중국인 모델은 자신의 SNS를 통해 "광고로 인해 경력을 망쳤다"며 제작진이 자신에게 정확한 설명 없이 촬영을 진행했다고 폭로했다.
논란이 된 광고의 주인공 모델 줘 예(Zuo Ye)는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우아하게 이탈리안 음식을 먹는 것으로 알았지 정확한 촬영 내용을 전해 듣지 못했다"며 "촬영이 끝난 후에도 광고가 나오기 전까지 영상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광고가 중국과 중국 문화에 대한 국가적 이미지를 대변한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죄책감과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줘 예의 발언 이후, 중국 내에서는 그를 명품 광고의 희생자로 보며 동정심을 보내는 이들과 분별없이 광고에 출연했던 것을 비난하는 이들의 의견이 엇갈리며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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