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러시아, 국호·영토 문제로 시위

그리스·러시아, 국호·영토 문제로 시위

2019.01.21. 오전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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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요일인 어제 아테네와 모스크바에서는 시민들이 몰려 나와 각각 국호와 영토 문제로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리스 시민들은 인접 국가가 국호에 마케도니아란 명칭을 쓰는 것을 반대했고 러시아 시민들은 북방영토의 일본 반환 가능성을 반대했습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지 시간으로 20일 아테네 도심에 수만 명의 그리스인들이 모여 국기를 흔들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그리스와 북부 국경을 접하고 있고 옛 유고 연방에서 독립한 마케도니아가 국호를 북마케도니아로 바꾸는 것을 그리스 의회가 비준하려는 움직임을 반대했습니다.

마케도니아는 그리스가 마케도니아 국호 사용을 반대하자 국호를 북마케도니아로 하기로 하고 이를 그리스 의회가 승인할 예정이었는데 그리스 시민들은 아예 마케도니아 명칭 자체를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나선 것입니다.

[필리오스 리아피스 / 시위 시민 : 마케도니아는 하나밖에 없고 그것은 그리스 것입니다. 두번째 마케도니아가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마케도니아는 기원전 알렉산더 대왕이 사용했던 국호로 그리스 시민들은 이 국호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스크바에서는 수천 명의 시민이 모여 북방영토의 일본 반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2차대전 이후 소련은 홋카이도 북동쪽 4개 섬을 일본으로부터 넘겨받아 영유권을 갖고 있는데 아베 총리는 내일 모스크바에서 열릴 푸틴 대통령과 회담에서 이 영토의 반환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경제 정책에 불만을 품은 러시아 시민들은 푸틴 정부가 영토를 일본에 매각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안토니나 메드베데바 / 시위 시민 : 권력자들이 우리를 배신하고 국민들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모든 것을 팔아 먹고 있습니다.]

일주일 전에 열린 러일 외무장관 회담에서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북방영토의 영유권을 강조해 아베 총리가 기대하는 북방영토 반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박병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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