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 때마다 등장하는 '김정은 친서'...이번엔 작아진 봉투

고비 때마다 등장하는 '김정은 친서'...이번엔 작아진 봉투

2019.01.20.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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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워싱턴DC를 찾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은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는 북미 관계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등장하고 있는데, 이번 2차 회담 성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에게 흰 봉투를 건네받으며 환하게 웃음 짓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댄 스캐비노 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이 SNS에 공개한 김정은 위원장 친서 전달 사진입니다.

거대한 크기로 각종 패러디까지 불러왔던 지난해 6월과 비교해보면 이번 친서는 A4 종이 크기로 작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결단의 책상'이라 불리는 집무실 책상에 앉아 북측 대표단을 면담하는 사진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이번에도 친서를 가지고 갈 것이라는 추측은 많았지만 백악관은 김 부위원장의 미국 방문이 끝난 뒤에야 친서 전달을 알렸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는 북미 관계가 고비에 빠질 때마다 이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비난 담화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취소를 선언한 뒤, 김영철 부위원장은 첫 번째 친서를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이 만남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6월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달 초 백악관 각료회의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보낸 멋진 친서를 받았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회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친서는 실무 협상이 아닌 북미 정상 간의 담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북미 대화 재개가 사실상 김정은 위원장의 '전술적 승리'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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