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김정은 친서들고 워싱턴행...2차 '핵담판' 징검다리

김영철, 김정은 친서들고 워싱턴행...2차 '핵담판' 징검다리

2019.01.17. 오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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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북미 고위급 회담을 위해 오늘 오후 베이징을 출발해 워싱턴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도 들고 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북미 두 정상의 2차 회담 개최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김희준 특파원!

김영철 부위원장이 오늘 베이징에서 워싱턴으로 향할 예정이지요?

[기자]
김영철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대표단이 예정대로라면 베이징 시각 오늘 저녁 6시 25분 유나이티드 항공 워싱턴행 항공기에 오를 전망입니다.

미국에는 동부시각 17일 저녁 6시 50분, 한국시간 18일 오전 도착할 예정입니다.

다만 북한 대표단은 지난해 5월에도 막판까지 비행편 2-3개를 예약하고 취소하며 연막작전을 펼친 바 있어 잠시 뒤 비행기 탑승이 최종 확인돼야 미국행도 확실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워싱턴에 도착하면 이튿날인 18일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도 면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시간 오늘 트럼프 대통령과 오찬을 나눴는데, 북미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긴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북한 인사의 워싱턴 직행은 이례적이라고요

[기자]
북한 고위 관리가 미국 내 경유지를 거치지 않고 워싱턴으로 직행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5월에는 뉴욕에서 고위급 회담을 가진 뒤 차편으로 워싱턴에 입성했고요.

2000년 10월 조명록 당시 인민군 차수도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워싱턴으로 향한 바 있습니다.

또 김 부위원장 일행은 적어도 1박2일 체류할 예정인데, 이처럼 하룻밤 이상 묵는 사례는 조명록 차수 방미 이후 19년 만입니다

[앵커]
김 부위원장,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간다고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이 높지요?

[기자]
그렇게 보입니다.

김 부위원장이 워싱턴행을 확정했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일정이 확실하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난해 11월 북미고위급 회담을 북한이 직전에 취소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이 확정되지 않은 때문으로 전해진 바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도 북한 대표단 일정에 트럼프 대통령 면담 계획이 잡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도 주목됩니다.

CNN 방송은 김영철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를 들고 워싱턴으로 향한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말 보낸 친서에 트럼프 대통령이 답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두 정상 간 긴밀한 친서 외교가 가동되는 셈입니다.

김 위원장 친서에는 비핵화 조치와 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이번 북미 고위급 회담 이후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도 급물살을 타겠군요.

[기자]
이번 고위급 회담을 통해 북미 양측은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장소 등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비핵화와 상응 조치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주고받기도 이뤄질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이 완전히 검증가능한 비핵화 목표 달성 이전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일부를 반출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일부 제재 완화, 나아가 연락사무소 개설 등의 전향적인 조치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시간으로 이르면 18일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공식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외교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부위원장을 이날 백악관에서 만난 뒤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발표할 수 있다는 겁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또 만약 회담 개최 사실이 발표된다면, 회담 시기와 장소는 오는 3∼4월 베트남 다낭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도 전했는데요.

이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2월 중순 내지 3월 초 개최될 것이란 전망보다 시기는 훨씬 미뤄진 것이어서 결과가 주목됩니다.

회담 개최지도 현재로서는 베트남 하노이가 유력한 가운데 다낭도 후보지로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앵커]
한편 최선희 - 비건 국무부 특별대표 실무 접촉 여부도 관심을 모으네요.

[기자]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동선이 아직도 명확치 않습니다.

당초 스웨덴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참석하겠다던 최 부상은 스웨덴과 워싱턴행 항공편 예약자 명단에 동시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행 비행기는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약 최선희 부상은 최종 목적지로 스웨덴으로 향하고, 카운터 파트인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스웨덴으로 향할 경우 북미 간 첫 실무접촉이 이뤄지는 셈입니다.

이럴 경우 고위급 회담과 실무접촉이 투 트랙으로 진행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다만 최 부상이 워싱턴으로 올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는 전망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펜스 부통령은 북한에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촉구했다고요?

[기자]
펜스 부통령은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회의에서 북한에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북미가 대화를 시작했지만 미국민과 동맹을 위협하는 핵무기를 해체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을 하라는 겁니다.

다만 북한의 인권 문제나 제재 강화 등 북한이 반발할 수 있는 발언은 삼갔습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대화를 앞두고 북한을 압박하는 한편, 과도하게 자극해 협상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북미 관계를 강조하며 북한을 달래는 한편 펜스 부통령은 비핵화 조치를 압박하는 강온 양면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희준 워싱턴 특파원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워싱턴 행의 의미와 전망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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