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가시권...날짜·장소 나오나

2차 북미정상회담 가시권...날짜·장소 나오나

2019.01.14. 오전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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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조만간 트럼프-김정은 북미 두 정상의 2차 회담의 날짜와 장소가 발표될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김희준 특파원!

폼페이오 장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세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군요.

[기자]
중동을 순방 중인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미 CBS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입니다.

진행자가,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은 1~2월 열릴 것이라 밝혔는데, 과연 언제 열리느냐 물었습니다.

그러자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CBS 진행자가 가장 먼저 알게 되는 사람 중 한 명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북미 간에 정상회담 관련 논의가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도 들리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틀 전 발언과 비교해도 그렇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현지시간 11일, 역시 중동에서 가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대화를 하고 있다.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나아가 '세부사항 조율'을 언급한 것은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 등 실행 계획을 놓고 활발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6일, 북미정상회담 장소를 논의 중이라며 그리 머지않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늘 대북정책 성과를 과시하며 북미 정상회담 분위기도 한발 앞서 띄워온 경향이 있지만, 북미 간 조율의 흐름을 반영한 언급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려면 그 준비를 위한 고위급 회담부터 열려야 할 텐데, 이번 주 가능성이 있다고요?

[기자]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미 고위급 회담이 이르면 이번 주 열릴 전망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15일 중동 순방에서 돌아오니까,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미 고위급 회담은 당초 지난해 11월 8일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북측이 돌연 취소하며 연기됐습니다.

따라서 김 부위원장 일행이 지난해 5월에 이어 다시 뉴욕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합니다.

일각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의 5차 방북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비핵화와 상응 조치를 둘러싼 북미 간 줄다리기 속에 북한이 준비가 덜 된 탓에 고위급 회담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김정은 위원장 신년사 이후 북미 두 정상이 2차 회담 의지를 분명히 했고, 또 북한이 제4차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한 만큼 고위급 회담에 미온적일 이유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위급 회담이 개최되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의 윤곽이 드러나는 한편, 비핵화 의제에 대한 조율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시기는 2월, 장소는 베트남이 급부상하는 분위기네요.

[기자]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중순 베트남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갖자고 북측에 제안했다고 보도했죠,

국내에서도 2월 중순 개최설이 힘을 받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아직 북미 고위급회담조차 열리지 않았고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도 확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조금 빠른 시기가 아니냐는 의견도 나옵니다.

의전과 경호 또 의제 조율 등 통상 정상회담 준비 기간을 고려하면 적어도 5~6주가 걸리기 때문입니다.

지난해도 폼페이오 장관이 5월 9일 방북한 뒤 5주 만인 6월 12일 1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트럼프-김정은 두 정상이 아무리, 이른바 '톱다운' 방식으로 회담 개최를 결정한다 해도 이 같은 프로토콜을 무시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따라서 2월 말~3월 초 개최를 예상하는 것이 더 안전해 보입니다.

장소는 말씀하신 대로, 베트남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북미 모두와 외교 관계를 맺어 북한 대사관이 있고, 북한의 경제 개발 모델로도 꼽히고요, 특히 김정은 위원장 전용기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라는 점에서 최적의 장소라는 겁니다.

한때 거론된 몽골은 추위나 회담 기반시설 면에서 부족하고, 하와이는 북한 대사관이 없고 이동 거리도 멀어 북측에는 부담스러운 선택일 수 있습니다.

[앵커]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 의제에서도 진전이 있어야 할 텐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기자]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원론적인 비핵화 의지와 북미관계 개선을 천명했다면, 이번 회담에서는 비핵화 문제에서 구체적 진전을 이뤄야 하는 상황입니다.

현재 비핵화와 상응 조치를 둘러싼 북미의 대외적인 입장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미국의 제재 완화 등 양보를 촉구한 반면, 미국은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 가능한 비핵화' 목표를 분명히 하며 그 전까지 제재 완화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미대화의 목표를 '미국민의 안전, 북한의 위협 제거'라고 말한 것을 놓고 미국이 기준을 좀 낮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즉 미국의 목표가 완전한 비핵화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제거 정도로 바뀐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 ICBM의 일부 반출과 제재 완화를 맞바꿀 가능성도 언급됩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같은 인터뷰에서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를 거듭 강조한 만큼, 미국의 북한 비핵화 목표가 바뀌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북미 두 정상이 '톱 다운'식 담판을 한다 해도 비핵화와 상응 조치의 주고받기 과정은 길고도 어려울 것이란 겁니다.

[앵커]
가시권에 들어온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김희준 워싱턴 특파원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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