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자를 우주로...유해 로켓에 담아 보내는 '우주장' 첫 시행

망자를 우주로...유해 로켓에 담아 보내는 '우주장' 첫 시행

2018.12.05. 오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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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위성에 유해를 실어 로켓으로 쏘아 올리는 '우주장'이 미국에서 시행됐다.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 민간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캘리포니아 밴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 '팰컨9'에 실린 약 60개의 인공위성 중에는 일본인 30명을 포함한 150명의 유골을 실은 소형 위성 '엘리시움 스타2'가 포함됐다. 망자의 재는 가로세로 각 1㎝ 정도의 사각형 캡슐에 담겼다.

우주장을 주최한 샌프란시스코 벤처회사 엘리시움 스페이스는 유족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일부를 우주로 보내는 데 각 2,500달러(약 280만 원)를 지출했다고 전했다. 엘리시움 스페이스는 사업을 설명하는 메일에서 "사랑했던 사람이 별빛 일부가 되는 모습을 축복하며 지켜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우주장'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유족들은 인터넷으로 발사 장면 중계를 지켜봤다. 유명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 작가 일본인 마쓰모토 레이지(80)도 자신의 손톱 일부를 잘라 캡슐에 담는 '생전장'(生前葬) 방식으로 참여했다. 발사된 위성은 지구 주위를 약 4년 동안 돌다가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불타 사라진다.

엘리시움 스페이스 창업자이자 CEO 토머스 시빗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가족들은 위성이 지구를 도는 약 4년 동안 동안 앱으로 이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엘리시움 스페이스는 앞으로도 희망자가 일정한 수를 채우면 우주장을 시행할 계획이다.

YTN PLUS(mobilep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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