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6,000걸음 미만' 걸으면 벌금 부과하는 중국 회사

하루 '6,000걸음 미만' 걸으면 벌금 부과하는 중국 회사

2018.11.30. 오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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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6,000걸음 미만' 걸으면 벌금 부과하는 중국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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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기업이 하루 평균 6,000걸음 미만을 걷는 직원들에게 벌금을 부과해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광저우 소재의 이 기업은 하루 6,000걸음씩 매달 18만 걸음 미만을 걷는 직원에게 달성률에 따라 벌금을 부과해 임금에서 공제한다. 회사는 메시지 애플리케이션 '위챗'의 건강 기능을 이용해 하루 몇 보를 걷는지 보고하도록 했다.

하지만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한 익명의 직원은 중국 언론 인포메이션 타임즈에 "만 보를 덜 걸었다는 이유로 지난달 임금에서 100위안(약 17,000원)이 공제됐다"고 고발했다. 그녀는 "건강 증진을 위해 직원들이 더 운동하기를 원한다는 건 이해하지만 매우 바쁘고 야근도 많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잠을 줄여야 한다는 건 너무나 부담이다"라고 밝혔다.

하루 '6,000걸음 미만' 걸으면 벌금 부과하는 중국 회사


직원들이 부담감을 느끼면서 편법도 등장했다. 직원들은 특수 진동 장치에 휴대전화를 매달아 시스템을 조작하는 방법을 알아냈다. 현재 대부분의 직원이 편법을 사용해 회사의 정책은 사실상 무의미해졌다.

매일 30분 이상 걸으면 심장병과 뇌졸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기업이 진심으로 직원의 건강을 바란다면 벌금을 부과하기보다는 건강 검진, 운동 복지 지원 등의 혜택을 주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YTN PLUS(mobilep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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