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캐러밴... 접경도시 티후아나 '진퇴양난'

'뜨거운 감자' 캐러밴... 접경도시 티후아나 '진퇴양난'

2018.11.25. 오전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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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삶을 찾아 미국 국경에 도착한 중미 이민자 행렬, 캐러밴이 국제사회의 '뜨거운 감자'가 되는 모습입니다.

미국이 국경을 꽁꽁 걸어 잠근 가운데, 캐러밴이 머무르고 있는 도시 티후아나는 홀로 감당하기 어렵다며 국제사회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철조망이 둘러쳐진 높은 장벽 곳곳에서 훈련용 폭발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중무장한 국경순찰대에다 현역 군인까지 배치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공식화한 상태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만약 필요하면 무기를 쓸 겁니다. 내가 그렇게 허락했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기를 바라지만요. 알다시피 최소 5백 명 이상의 중범죄자들을 다루는 상황이에요.]

미국은 이처럼 이들을 받을 생각이 전혀 없지만 갈 곳이 없는 이주민들 또한, 국경을 떠날 생각이 없습니다.

[칼로스 바레라 / 온두라스 출신 이주자 : 화장실과 음식이 부족해 힘들지만, 여기를 떠나지 않을 겁니다. 우리를 쫓아낼 수 없을 거예요.]

이러다 보니 이들이 머물러있는 멕시코 접경 도시 티후아나가 곤경에 빠졌습니다.

정부 지원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5천 명의 이주민을 계속 수용하기 어렵고, 현지 주민과의 충돌까지 빚어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티후아나 시장이 UN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도움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후안 마누엘 가스텔름 / 티후아나 시장 : 우리는 멕시코 정부와 UN을 비롯한 국제단체에 난민들을 위한 인도적인 지원을 요청합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실제로 국경이 폐쇄되면 접경 관광도시 티후아나는 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캐러밴을 둘러싼 신경이 더욱 날카로워지는 모습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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