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될까 봐"...암 투병 초등학생 격리한 中 교사 논란

"전염될까 봐"...암 투병 초등학생 격리한 中 교사 논란

2018.11.23. 오후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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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될까 봐"...암 투병 초등학생 격리한 中 교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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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푸젠성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암 투병 중인 학생을 일부러 격리했다고 지난 21일(현지 시각) 중국 언론이 전했다.

13세인 학생 A 군은 1년 전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 림프종 판정을 받았다. 림프 조직 세포가 악성으로 바뀌어 생기는 종양이다.

암 판정 이후인 지난 9월 A 군은 부모와 함께 지내며 화학 치료를 받기 위해 푸젠성 취안저우에 있는 이 학교로 전학 왔다.

하지만 이곳 언어 교사 B 씨가 A 군을 전염병 환자로 취급해 다른 학생들과 떨어져 앉도록 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시험을 보지도 못하게 했다고 알려졌다.

아들이 시험 성적표를 가져오지 않자 이 사실을 알게 된 A 군의 아버지는 이 사실을 SNS에 알렸고 교사의 만행이 세상의 알려지게 됐다. 아버지가 공개한 사진 속에는 실제로 투병 중인 A 군이 교실 뒤쪽에 홀로 동떨어져 앉아있다.

A 군의 아버지는 "시험을 보는 45분 동안 교실 뒤쪽에 앉아있어야 했다"며 "아들이 그 시간에 어떤 생각을 했을까, 얼마나 슬펐을까"라고 토로했다.

A 군의 아버지는 "이 언어 교사가 아들이 처음 전학 왔을 때부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었다"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A 군은 처음에 교사의 부당한 대우에 대해 부모님께 말하지 않았다. 걱정을 끼치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전염병이 아닌 암 환자를 격리시킨 교사에 대한 중국 현지의 공분은 커졌고, 베이징 뉴스는 "해당 학교 교장이 진상 조사에 착수했으며, 언어교사, 그리고 다른 학부모들과 대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B 교사는 현재 병가를 낸 상태라고 알려졌다.


YTN PLUS
(mobilepd@ytnplus.co.kr)
[사진 출처 = 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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