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북한이 연기...'제재완화' 얻으려 美 압박"

WSJ "북한이 연기...'제재완화' 얻으려 美 압박"

2018.11.08. 오후 5:1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북미 고위급회담의 돌연 연기와 관련해 미국 언론들이 다양한 해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회담 연기와 관련해 북한이 연기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가 나와 주목됩니다.

보도에 이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 시간 8일로 예정됐던 뉴욕 북미 고위급회담 연기에 대해 미 국무부는 단순히 일정 조정의 문제였으며 북한과 일정을 재조정 중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주류 언론들은 취재와 분석 기사를 통해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과의 고위급 회담을 연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는 험난한 양국 외교 과정에 차질을 주고 비핵화 진전에 대한 기대감도 낮추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조기 제재완화 같은 조치를 얻어내기 위해 미국을 압박하려는 시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해석"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이는 북한이 핵 무기 프로그램 제거 전에는 경제적 보상이 없다는 폼페이오 장관의 요구에 대한 북한의 불만 메시지로도 해석된다"고 덧붙였습니다.

CNN 방송은 두 명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전에 먼저 북한으로부터 일종의 양보, 즉 핵 프로그램 사찰 허용 등과 같은 조치를 얻어내려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북한 역시 제재완화와 같은 조치를 미국이 먼저 해주기를 바랐지만, 미국은 먼저 이런 조치를 해줄 의향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현지 시각 7일 자 분석기사에서 연기된 북미 고위급회담의 목표는 2차 북미정상회담 계획을 확정하는 단순한 것이었는데도 예상보다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외교가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 미국 사이에 요구와 기대가 엇갈리고 있으며 최근 몇 주 사이에 이러한 부조화는 더욱 분명해졌을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