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비난 '끝판왕' 트럼프... DNA 분석 결과도 부정

묻지마 비난 '끝판왕' 트럼프... DNA 분석 결과도 부정

2018.10.17. 오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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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유력 여성 상원의원 워런 의원이 치열한 '혈통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면서 시작됐는데, 이 여성의원이 DNA 분석 결과까지 들이대며 반격하자 그것조차 사기라고 비난하는 상황입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엘리자베스 워런 / 美 민주당 상원의원 :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람들이 일자리와 집과 평생 저축을 잃기를 바라는 이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입니까?]

지난 미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를 날카롭게 공격했던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 의원.

이번 중간선거 재출마는 물론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로도 거론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포카혼타스'를 다시 거론하며 그녀를 공격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포카혼타스 얘기 좀 해볼까요? 자기 엄마가 자기에게 광대뼈가 올라갔다고 했다며, 자기가 원주민 혈통이래요.]

광대뼈가 올라가 미국 원주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어디서 왔는지도 알 수 없는 가짜 원주민이라며 백만 달러 내기까지 걸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만약 DNA 테스트 결과 워런이 인디언이 맞으면 내 이름으로 백만 달러를 기부할게요.]

이에 대해 워런은 스탠포드 대학을 통해 DNA 분석을 하고 그 결과를 공개했는데, 가계도 추적 결과 원주민 혈통이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나왔습니다.

[엘리자베스 워런 / 美 민주당 상원의원 : 대통령이 우리 엄마가 거짓말쟁이라고 하는데 진실이 뭔지 말해주실래요]

[부스타만테 / 스탠퍼드대 유전학 교수 : 검사 결과 당신의 가계도에 미국 원주민의 조상이 명백히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만 달러 약속은 어떡할 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얼버무리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대통령님, 그녀의 테스트를 해서 사실로 나오면 당신은 백만 달러 낸다고 했잖아요.) 알게 뭐에요. 난 그리 말하지 않았어요. 다시 한 번 읽어봐요.]

이후 트윗에는 DNA 분석이 사기라며 오히려 워런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몰아붙였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 신고서를 보고도 아프리카 출신이라는 주장을 계속하다 대선 직전 갑자기 말을 바꿨던 트럼프 대통령.

이번에도 특유의 막무가내식 반응은 변함이 없어 보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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