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폼페이오 7일 4차 방북...2차 북미 정상회담 빨라지나

[취재N팩트] 폼페이오 7일 4차 방북...2차 북미 정상회담 빨라지나

2018.10.04. 오전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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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일정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비핵화 협상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도 오늘 기자회견에서 다시 방북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비핵화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는데요.

다만 북한의 비핵화를 빨리하고 싶지만 시간 게임은 안 할 것이라고 밝혀, 발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나흘 앞으로 다가온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어디까지 왔고 오늘 발언의 의미를 짚어보겠습니다.

뉴욕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영수 특파원!

폼페이오 장관이 오늘 기자회견에서 나온 발언 내용부터 볼까요? 어떻게 나온 겁니까?

[기자]
네 기자 질문 뒤 나온 답변이었는데요.

국무부 출입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시간 싸움 안 한다고 했는데 왜 폼페이오 장관은 2021년 1월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까지 완료한다고 했느냐 라고 물었습니다.

답변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마이크 폼페이오 / 미 국무장관 : ((대통령 발언과 달리) 당신은 2021년 1월까지 북한의 신속한 비핵화를 원한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전체적으로 일치하는 발언입니다. 비핵화를 빨리 하길 원하지만, 우리는 시간 게임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대통령이 한 발언하고 자신이 한 발언하고 다르지 않다는 겁니다.

비핵화 빨리하고 싶지만, 시간표를 정해놓고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완전한 비핵화에 집중하고 장기전에도 대비하겠다는 거죠.

그러면서 자신이 2021년 1월을 언급한 것은 맞지만 원래 그것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나온 발언을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서두르지 않겠다로 들리는데요.

그동안 폼페이오 장관의 입장은 시간을 끌지 않겠다라는 입장 아니었나요?

[기자]
맞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7월 청문회에 나와 북한의 비핵화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인 2021년 1월까지 마무리 짓는 게 목표다라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시간을 질질 끌지 않겠다고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마이크 폼페이오 / 美 국무장관 : 우리가 인내하는 외교를 하고 있지만, 이 협상을 헛되이 질질 끌도록 하지는 않을 겁니다. 저는 김영철 부위원장과의 생산적인 협상에서 이러한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시간 게임을 하지 않겠다는 오늘 발언과 매우 다르지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저 때도 2021년 1월을 정확히 말하면서 시간을 끌지 않겠다고 확인했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폼페이오 장관이 오늘 기자회견에서 "2021년 1월 시한이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나왔다"라고 한 언급은 정확히 말하면 사실이 아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방금 전해드린 것처럼 7월 청문회에서도 그렇게 밝혔고요.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도 김정은 위원장이 그렇게 약속했다고 여러 차례 말했습니다.

실제로 오늘 이 발언을 들은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이 일제히 폼페이오 장관이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이 말하고 싶은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서도 그렇게 말했다, 2021년 1월까지 비핵화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남북한 모두 알고 있듯이 북한이 2021년까지 하기로 한다고 했으니 시간 끌지 말아라 하는 경고로도 해석할 수고 말 그대로 장기전에 대비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4차 방북을 앞두고 북한에 밀리지 않겠다. 미국이 북한과 기 싸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고 봐도 될까요?

[기자]
맞습니다.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시작된 겁니다.

협상은 주고받는 것이고요.

상대에게 협상 시한에 쫓긴다는 인상을 주면 많은 것을 얻지 못할 겁니다.

그래서 미국도 이제는 2021년 1월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앞두고 북핵 타결이라는 큰 선물을 원할 것이다"라는 약점을 잡히지 않겠다는 거죠.

기업가 출신인 트럼프도 이것을 이해하고 있고, 그래서 서두르지 않겠다라는 말을 요즘 부쩍 많이 하고 있는데요. 같은 맥락으로 해석됩니다.

최근 중국과의 무역 협상도 마찬가지인데요. 서두르지 않겠다 지금은 대화할 때가 아니다 라며 상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시진핑은 좋은 친구다"라며 추켜세우고 있습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과 사랑에 빠졌다고 라고 말하는 것처럼 사실은 협상의 법칙, 밀고 당기기, 힘겨루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많은 언론들이 이번 방북에서 비핵화와 종전선언 빅딜 담판이 이뤄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 전문가들은 어떻게 예상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최근 CBS방송 인터뷰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종전선언에 서명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알기 어렵다. 어떻게 될지 구체적으로 예단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정말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라고 말했습니다, 예단은 하지 않고 가능성은 열어둔 겁니다.

이 방송은 그러면서 "폼페이오가 종전선언을 4차 방북 회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라고 보도했습니다.

결국 비핵화 전까지 절대 안 된다는 종전선언도 협상 카드로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이번 4차 방북에서는 북한이 원하는 종전선언과 제재 완화, 미국이 원하는 핵시설 사찰과 '핵 프로그램 신고목록 제출 같은 주고받기식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앵커]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시기가 빨라질 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얼마 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아주 정통한 우리 정부 고위 관리가 뉴욕에 왔는데요.

폼페이오 방북이 성사되고 11월 6일 중간선거까지 시간이 촉박하다.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중간선거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에 대해 "미국이 많이 달라졌다"라고 말했는데요.

법적인 문제 즉 평화협정으로 이어지고 주한미군 철수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지금은 정치적 선언으로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폼페이오 장관이 4차 방북에서 종전선언과 비핵화 빅딜 합의를 이룬다면,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란 관측입니다.

즉 11월 6일 전에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결국 4차 방북의 성과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비핵화와 종전선언의 큰 그림을 그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낙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분석도 많습니다.

협상이 본궤도에 오른 것은 맞고요, 이제 북미 간 치열한 수 싸움이 시작됐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트럼프 정부가 시간 게임을 하지 않겠다고 한 이유와 앞으로의 협상 전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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