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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차 운행도 중지"...태풍 '짜미' 휩쓸고 간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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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8-10-01 11:45
앵커

강력한 태풍 짜미가 사흘에 걸쳐 일본을 휩쓸고 지나가고 있습니다.

바람이 특히 강하고 비도 많이 뿌려 피해가 적지 않았는데요.

도쿄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황보연 특파원!

일단 태풍 짜미의 현재 상황부터 전해주시지요.

기자

24호 태풍 짜미는 현재 홋카이도 남동쪽 바다 위를 지나고 있습니다.

현재 북동 방향으로 시속 95km의 속도로 상당히 빠르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오키나와 해상에서부터 서북쪽으로 이동해 어제 저녁에 오사카 부근에서 육지로 상륙했고 이어 수도권을 지나 북동쪽으로 지도를 따라 진행하다 결국 오늘 태평양 쪽 바다로 빠져나온 것입니다.

워낙 강한 태풍이라 아직도 홋카이도 남쪽 해안 지방에는 초속 25m의 강풍이 부는 지역이 있기는 합니다만 이제 고비는 넘겼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방금 전해주신 대로 밤사이에는 도쿄를 지나갔는데 직접 느껴보니 위력이 어땠나요?

기자

도쿄에서 태풍의 기운이 느껴진 건 자정쯤부터였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가 도쿄 시내에 있는데요.

11시쯤 제가 잠이 들었다, 하도 시끄러운 소리가 나서 자정쯤 깨보니 태풍 때문이었습니다.

재난 영화에서 나올 법한 무시무시한 바람 소리와 함께 정말 어마어마한 강풍이 몰아쳤는데 베란다 유리창이 당장 박살 날 것처럼 흔들려 도저히 불안해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새벽 세 시까지 이어지더니 서서히 바람이 잦아졌습니다.

아침에 베란다에 나가보니까 빨래건조대며 화분, 이런저런 물건들이 완전히 엉망진창이 돼 있었습니다.

앞서 어젯밤 태풍에 대비하기 위해 도쿄와 수도권을 연결하는 전동차가 저녁 8시에 운행을 전면 중지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도쿄 디즈니랜드를 비롯한 유명 관광지나 백화점, 쇼핑센터도 평소보다 한두 시간 영업시간을 앞당겨 끝냈습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이 귀가를 서둘렀고 도쿄 시내는 일찍부터 상당히 한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일본 역시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 인구가 몰리다 보니 태풍으로 인한 교통 불편이 만만치 않았을 텐데요. 오늘 오전에 문제는 없었나요?

기자

도쿄 외곽 위성도시에서 출근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은데요.

이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전동차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전동차들이 평상시에는 오전 5시 정도부터 운행을 시작하는데 오늘은 구간마다 상당히 지연운행이 많았습니다.

밤사이 선로 주변에 나무가 쓰러져 있지는 않은지, 장애물이 쌓여 있지는 않은지 혹은 비 피해로 사고 위험은 없는지 철도 회사에서 확인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도쿄 한복판을 달리는 전동차는 운행을 시작하자마자 넘어진 담장 같은 장애물에 부딪히는 사고가 나 한참 동안 운행이 중지되기도 했습니다.

항공편의 경우는 태풍이 거의 빠져나갔지만 광범위하게 강풍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간토지방과 홋카이도 공항을 중심으로 230여 편의 결항이 결정됐습니다.

앵커

이번 태풍 특히 바람이 강했는데 강풍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는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최대 순간풍속이 전신주도 넘어뜨릴 수 있는 위력에 해당하는 초속 50m가 넘는 곳도 여러 곳 관측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강풍 피해가 컸습니다.

어제 태풍이 지나간 가고시마현에서는 등대가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아마미시 항구에 있던 높이 11m의 등대인데 강풍과 높은 파도를 맞고 뽑혀 나간 것입니다.

등대가 있던 자리에는 콘크리트로 만든 지반 부분만 남아 있습니다.

시내 도로에는 뿌리째 뽑혀나간 가로수가 부지기수입니다.

또 공원에 있는 140년 된 고목도 밑동부터 부러지기도 했고요, 도쿄 시내에서는 서서 먹는 간이 우동집 시설물이 뒤집어지거나 승용차와 트럭 등이 전복되기도 했습니다.

전신주가 넘어지거나 전선이 끊기면서 정전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어젯밤에만 가나가와현과 지바현 그리고 도쿄 등에서 밤새 47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앵커

인명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되나요?

기자

정부의 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일본 공영방송 NHK 집계에 따르면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100여 명이 다쳤습니다.

오늘 새벽 야마나시 현에서는 주택가 수로에서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폭우 때문에 수로를 일반 도로로 잘못 알고 발을 헛디뎌 변을 당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또 어제 저녁 7시쯤에는 돗토리현에서 붕괴된 토사에 차가 깔려 그 안에 있던 남성 1명이 숨졌고, 다른 남성 1명은 실종됐습니다.

미야자키현에서는 어제 오전 60대 여성이 논에 나갔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또 규슈나 오키나와 등 16개 현에서 강풍에 깨진 유리 파편에 맞거나 넘어져 다친 사람이 127명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앵커

사망자도 생겨 안타깝습니다만, 그래도 강력한 태풍이 사흘간 일본을 쓸고 지나간 것을 생각하면 나름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가 잘된 게 아닌가 싶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부상자들은 대부분 경상인만큼 현재까지만 2명의 사망자만 발생한 것은 인명 피해 대비가 비교적 잘됐다고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자면 우선 미리미리 주민 대피를 서두른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입니다.

각 지자체들은 태풍이 해당 지역에 도착하기 한참 전부터 피난 지시나 권고 발령을 내려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불어넣었습니다.

어제부터 오늘 새벽까지 피난 지시가 권고가 내려진 주민이 약 4백만 명에 달합니다.

또 주민 불편이 따르긴 하지만 대중교통 수단을 미리부터 운행 정지시킨 점도 인명피해를 줄인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철도 회사들은 악천후 속에서 운행하다 사고가 날 경우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고지를 빨리하고 아예 운행을 정지시켰습니다.

간사이국제공항 같은 경우는 지난달 초 태풍 제비 때 침수 피해가 커지자 태풍이 지나가는 날에는 아예 공항을 폐쇄하기도 했는데요.

그대신 직원들이 활주로 방파제 앞에 모래주머니를 만리장성처럼 쌓고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런 철저하게 대응하는 점도 인명 피해를 줄이는 요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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