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강진, 쓰나미가 인명 피해 키워..."실종자 많아"

인도네시아 강진, 쓰나미가 인명 피해 키워..."실종자 많아"

2018.09.30. 오전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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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네시아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400명을 넘어섰습니다.

아직 피해 상황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지역이 많아 사상자 수가 훨씬 늘어날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임장혁 기자!

인명피해가 큰데요, 쓰나미 때문에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팔루 등 인근 해안 지역들에 강력한 쓰나미가 덮쳤습니다.

조금 전 발표된 인도네시아 당국의 집계를 보면, 지금까지 파악된 사망자 수는 405명입니다.

29명이 실종 상태이고, 부상자도 540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피해가 큰 팔루 지역의 경우, 건물과 주택 수천 채가 무너지고 전기와 통신이 마비된 상태입니다.

도로와 다리 등 교통시설도 대부분 파손됐는데, 팔루 해변의 상징물로 여겨지던 대형 철골조 다리도 완전히 무너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팔루 국제공항도 관제탑 일부가 부서지고 활주로에도 500m 정도의 균열이 발생해 운영이 중단됐었는데, 구호물자를 나르는 항공기에 한해 운영이 재개됐습니다.

인명피해 규모가 큰 것은 지진 뒤에 발생한 쓰나미 때문으로 보입니다.

파도의 높이가 5m에서 최대 7m까지 이르렀고, 속도도 매우 빨랐습니다.

이 쓰나미로 여러 해안 마을들이 물에 잠겼습니다.

쓰나미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팔루의 지형적 특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마치 수로처럼 바다가 움푹 들어온 곳의 가장 안쪽에 팔루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다의 폭이 5km 정도이고 길이는 18km, 좁은 통로에 물이 한꺼번에 밀려들면서 쓰나미 위력이 증폭된 것입니다.

현지 재난 당국은 지진이 발생한 뒤에도 고지대로 신속히 대피하지 못해 쓰나미에 휩쓸린 사람이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현지에서는 인명피해가 지금까지 파악된 규모보다 훨씬 더 커질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망자 외에 지금까지 공식 집계된 실종자 수가 29명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이 실종자들 말고도 걱정되는 부분들이 있다는 게 인도네시아 당국의 설명입니다.

우선 쓰나미가 닥친 해안에서 축제가 예정돼 있었다고 합니다.

지진 발생 전날부터 많은 사람이 축제를 준비 중이었는데, 쓰나미 이후 이들 중 상당수의 소재가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지금까지 집계된 피해 상황이 팔루 등 일부 지역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30만 명이 사는 동갈라 지역의 경우 "통신이 완전히 두절 돼 정보가 전혀 없다"고 현지 재난 당국 대변인은 밝히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그곳의 피해 상황은 아직 아무것도 파악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앞으로 사상자 규모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의 경우 "이번 사태로 인한 사망자 규모가 수천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내놨습니다.

정전과 통신 장애 등으로 구조나 수색작업도 어려움이 많은 상태입니다.

첫 지진 발생 이후 지금까지 100차례 정도의 여진까지 이어지면서 공포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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