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사형수에게 십자가형 집행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성폭행 미수와 살인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사형수에 대해 십자가형이 집행됐다고 사우디 국영 SPA통신이 현지 시각 8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형수는 미얀마 국적으로, 총을 쏘며 민가에 침입해 물건을 빼앗은 뒤 이 집에 있던 같은 국적의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흉기로 살해했습니다.

사우디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에 따라 살인, 성폭행, 간통, 동성애, 마약 유통, 무장 강도 등의 범죄를 저지른 피고인을 사형에 처합니다.

사우디에서 사형 집행은 교수나 참수하는 방식을 보통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십자가형은 이례적입니다.

사우디의 십자가형은 산 채로 못을 박는 중세와 다르게 먼저 참수한 뒤 시신을 십자가에 매달아 공공장소에 현시합니다.

2010년 한 남성이 사우디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이 여성의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십자가형을 받았습니다.

동성애나 반정부 활동 혐의로 사형이 선고된 경우도 종종 십자가형으로 집행합니다.

중국, 이란에 이어 사형 집행 건수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로 꼽히는 사우디는 지난해 146명의 사형을 집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