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 영화' 같았던 김정은의 싱가포르행

'첩보 영화' 같았던 김정은의 싱가포르행

2018.06.11. 오후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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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4,700km 떨어진 싱가포르로 날아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뒤 첫 장거리 비행은 한 편의 첩보 영화를 방불케 했습니다.

동선 노출을 피하려고 그랬겠죠.

시차를 두고 비행기를 석 대를 띄우는 바람에, 전 세계 언론들은 도대체 어느 비행기에 김정은 위원장이 탄 걸까, 어려운 수수께끼를 풀어야 했습니다.

어제 새벽 4시 45분, 가장 먼저 고려항공 소속 일류신 76 수송기가 평양을 떠났습니다.

아침 8시 반에는 중국 고위급 인사 전용기인 에어차이나 소속 항공기가 이륙했고요.

한 시간 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가 세 번째로 평양을 떠났습니다.

철통 보안 때문에 비행기를 석 대나 동원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중 어디에 김 위원장이 탄 걸까요?

중국에서 빌려준 에어차이나 항공기는 처음엔 목적지를 베이징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베이징 근처 상공에 진입하자, 하늘에서 돌연 편명을 바꾸고 내륙 쪽으로 기수를 돌렸습니다.

목적지도 싱가포르로 달라졌습니다.

바로 이 비행기에 김정은 위원장이 타고 있었는데요.

자신의 전용기가 낡고 북한 조종사들의 장거리 비행 경험이 적어 체면보다는 안전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연막작전에 동원된 다른 비행기들도 빈 비행기로 간 건 아닙니다.

가장 먼저 싱가포르에 도착한 수송기엔 김정은 위원장의 방탄 벤츠 차량과 이동식 화장실 등 경호 관련 물품이 실린 것으로 알려졌고요.

가장 마지막에 출발한 '참매 1호'에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일부 회담 지원 인력이 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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