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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남부에서 죽은 채 발견된 향유고래의 몸속에서 무려 29kg 무게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다. 인간들이 버린 쓰레기로 해양 생물이 죽은 또 하나의 사례다.
영국 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스페인 남부 무르시아 카보 데 팔로스 해변에서 길이 10m, 무게 6t이 넘는 새끼 향유고래 사체가 발견됐다.
현지 야생동물 전문가들이 사체 부검을 진행한 결과 향유고래의 소화기관 안에는 비닐봉지, 그물과 밧줄 조각, 플라스틱, 포대, 깡통 등 쓰레기 29kg가량이 들어있었다.
부검을 진행한 엘 발레 야생동물 센터 관계자는 "쓰레기로 인해 향유고래가 소화 작용을 하지 못했고, 플라스틱을 몸 밖으로 배출할 수 없어 복막염으로 사망했다"고 결론 내렸다.
특히 향유고래는 한때 멸종위기종으로도 분류됐던 종이어서 더욱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향유고래의 충격적인 죽음으로 무르시아 지역에서는 해양 생물 보호 캠페인이 시작됐다. 무르시아 지역 당국은 유럽 환경 협회 및 유럽 지역 개발 기금과 함께 해양 오염 실태를 알리고 해변 청소 작업을 시행하는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무르시아 환경국 콘수엘로 로사우로(Consuelo Rosauro) 사무총장은 "많은 해양 생물들이 쓰레기에 갇히거나, 플라스틱을 먹어 죽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해양 쓰레기는 야생 동물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깨끗한 바다 생태계를 위해 시민의식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Murcia regional gover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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