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일본판 토마호크' 개발한다...군국주의로 한 발짝?

日, '일본판 토마호크' 개발한다...군국주의로 한 발짝?

2017.11.20. 오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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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육지를 공격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 이른바 '일본판 토마호크'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자국 영토를 빼앗겼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그 이면에는 다른 의도가 있어 보입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월 초, 지중해에 주둔 중인 미 해군 구축함에서 불을 뿜은 토마호크 미사일.

목표인 시리아 공군기지로 정확히 날아갔습니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육지의 목표물로 발사하는 순항미사일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일본 방위성은 내년부터 개발에 들어가는 함정 공격용 순항미사일에 지상 공격 기능도 넣겠다는 것입니다.

일본이 지상 공격용 순항미사일 개발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미 내년도 예산에 우리 돈으로 700억 원 넘게 배정됐습니다.

일본이 구상하는 순항미사일은 제트엔진 추진력으로 수평으로 날아가 탑재된 레이더에 의해 목표를 정밀하게 타격하는 무기입니다.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과 공통점이 많아 일본판 토마호크로 불립니다.

일본 정부는 외딴 섬이 적에게 점령됐을 때 이를 탈환하기 위한 게 주목적이라는 입장.

육해공 어디서든 발사가 가능한 토마호크로 공격해 빼앗긴 섬을 신속하게 되찾겠다는 얘기입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일본의 방위력을 강화하고 국민의 생명과 평화로운 삶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면엔 다른 의도도 있어 보입니다.

일본판 토마호크는 표면상으로는 자국 방어용이지만 일단 만들어 놓으면 다른 나라에 대한 선제 공격용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방어만 할 수 있고 선제 공격은 할 수 없다고 규정한 헌행 헌법을 사실상 부정하게 되는 셈입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핵과 미사일로 위협하는 북한에 대해 억제력으로 활용하면서 한편으로는 전쟁 가능한 나라, 즉 군국주의 부활의 길로 한 발짝 더 다가서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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