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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실수로 자식이 뒤바뀐 것을 알고 나서도 아이를 그대로 키운 가족의 이야기가 화제다. 중국 쑤이창의 한 병원에서 두 아이가 바뀐 것은 지난 1983년 9월.
같은 병원에서 출산하게 된 지 구오후아(Ki Guohua) 씨와 루오 수휘(Luo Suhui) 씨는 의료진의 실수로 분만실에서 아이가 뒤바뀌게 됐다. 남의 아이를 키우고 있을 것이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이들은 ‘아이가 부모를 닮지 않았다’는 지인들의 말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유치원 선생님인 지 씨의 언니가 그의 남편과 똑같이 생긴 아이가 교실에 있다고 알리며 4년 만에 진실이 드러나게 됐다. "처음에 아이를 보자마자 “내 아이예요”라고 소리쳤죠. 그 정도로 남편과 닮았으니까요"
이후 두 가족은 정확한 확인을 위해 DNA 검사를 했고, 이들은 결국 4년 만에 친자식과 상봉하게 됐다.
황당했던 것은 병원 측의 대응이었다. 이들은 두 가족에게 각각 1000위안(한화 약 17만 원) 상당의 위로금을 끝으로 어떠한 보상도 하지 않았다.
지 씨의 남편인 청 씨는 '잘못된 일을 바로잡겠다'며 즉시 아이를 바꾸자고 했지만, 지 씨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비록 아이가 바뀌었을지라도 키운 정이 있어 아이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아이들도 양부모 곁을 떠나기 싫어하기 때문에 그대로 아이를 키우자 남편을 설득했다. 격렬한 논쟁이 오갔지만, 결국 이들은 아이를 그대로 키우기로 결심했다.
대신 이들은 몇 가지 규칙을 세웠다. 아이들이 양부모 대신 친부모의 성을 따르고, 가까운 거리에서 최대한 자주 보자는 것. 약속은 지켜졌고, 그렇게 두 아이는 같은 학교에 진학하기도 했다.
30년이 지나 아이들이 장성해 결혼까지 하는 동안 두 가족이 하나의 '가족'이 된 이 이야기는 많은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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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ilepd@ytnplus.co.kr)
[사진 출처 = AsiaW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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