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이번엔 소시지 파동...유럽산 판매 중단

[취재N팩트] 이번엔 소시지 파동...유럽산 판매 중단

2017.08.25. 오후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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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살충제 달걀 파동이 잦아들기도 전에 이번에는 간염 소시지 파문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E형 간염을 일으킬 수 있는 유럽산 햄·소시지가 우리나라에도 들어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는데요.

국제부 취재 기자 연결해서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안소영 기자!

간염 소시지 파문, 어떻게 시작된 겁니까?

[기자]
네 영국 보건국이 지난 6년 동안 E형 간염 바이러스에 걸린 환자가 하도 늘기에 조사를 해 보면서 시작됐습니다.

지난 2010년 368명이던 환자 수가 지난해 1,243명으로 4배 가까이 급증한 겁니다.

그래서 영국 보건국이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환자 60여 명에 대해 역학 조사를 해봤더니, 영국의 대표적인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의 자체 브랜드 소시지와 햄이 주범으로 지목됐습니다.

이 제품들은 '살충제 달걀' 파동의 진원지인 독일과 네덜란드산 돼지고기가 주원료입니다.

이 원료 자체가 E형 간염 바이러스 오염돼 있었던 겁니다.

네덜란드에서도 소시지와 다진 고기 양념의 80%에서 같은 바이러스가 검출됐단 보도가 나왔습니다.

영국 당국은 해마다 15만 명에서 20만 명이 이 소시지를 먹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간염 소시지가 영국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영국 정부의 발표처럼 간염 소시지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는데요.

국내에도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고요? 얼마나 들어와 있는 겁니까?

[기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우리나라에 들어온 독일산 소시지는 34톤으로 파악됩니다.

또 지난해 네덜란드산 소시지와 베이컨도 수입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 E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제품이 없다고 단언하기는 어려운 만큼 유럽산 간염 소시지, 우리 식탁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식약처는 가열하지 않고 먹는 햄 종류인 살라미나 하몽 등을 섭취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잘 익혀 먹을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단 국내에 유통된 독일과 네덜란드 산 돼지 가공육을 즉각 수거 해 검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검사 대상 제품에 대한 유통, 판매는 잠정 중단됩니다.

[앵커]
문제의 소시지를 섭취해서 생길 수 있는 E형 간염, 어떤 병입니까?

[기자]
E형 간염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서 감염됩니다.

사람과 동물이 모두 감염되고 옮기는 인수공통전염병이기도 합니다.

특히 백신이 보급돼 있지 않아서, 예방하는 수밖에 없는데요.

섭씨 70도 이상에서는 바이러스가 죽기 때문에 잘 익혀 먹을 것을 당부하고 있는 겁니다.

감염되면 건강한 사람은 감기와 같은 증상을 보이거나 설사·황달 등을 앓고 지나가지만, 임신부나 노약자는 치사율이 25% 정도로 높아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살충제 달걀 사태가 해결되기도 전에 이번에는 간염 소시지 논란이 일면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안소영[soyoung42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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