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달 제너가 찍은 최악의 펩시 광고

켄달 제너가 찍은 최악의 펩시 광고

2017.04.07. 오후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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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달 제너가 찍은 펩시 광고가 하루 만에 폐기됐다.

새로 나온 펩시 광고 속에서 켄달 제너는 다양한 인종과 성 소수자가 섞인 시위대를 지켜보다가 금발 머리 가발과 화장을 지우고 시위에 참여한다.

이어 켄달 제너가 사람들의 호응 속에서 시위대를 가로막는 경찰에게 펩시 콜라를 주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이 광고는 2016년 AP통신이 찍은 배턴 루지에서 있었던 흑인 시위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016년 7월 8일 루이지애나주 배턴 루지에서 당당하고 품위 있는 모습으로 중무장 경찰에 홀로 맞섰던 이 여성의 사진은 당시 경찰의 총에 희생된 흑인들을 추모하고, 흑인 인권을 위해 열린 시위의 '상징'이 되었다.

당시 뉴욕 데일리 뉴스는 이 여성이 뉴욕 출신의 아이샤 에반스라는 여성으로 경찰에 의해 구치소에 하루 동안 구금되었다.

당시 경찰이 흑인의 총격 사살한 사건이 잇따르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시위에 나섰다 체포된 에반스의 이야기를 펩시가 단지 에반스의 '이미지'만 차용했을 뿐이며, 결과적으로는 흑인 인권 운동의 가치를 훼손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흑인 인권 운동의 상징을 '화이트 워시(White Wash)'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실제 시위에 참여했던 에반스는 감옥에 갔지만, 광고 속 켄달 제너는 행복하게 웃으며 시위를 마무리한다. 펩시 광고가 인종 차별이나 성 소수자 문제가 심각한 차별이며 누군가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현실을 반영하지 않고, 지워버리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펩시는 결국, 광고를 방영하지 않기로 했다.


펩시 광고가 논란이 되자,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딸 버니스 킹은 자신의 트위터에 시위 현장에서 경찰과 대치한 아버지 마틴 루터 킹의 사진을 올리고 "아빠가 펩시의 힘을 알았더라면..."이라고 글을 올렸다.

당시 시위를 주도했던 마샤 P. 존슨 연구소의 엘 헌즈 사무국장은 "광고 속에서 보여준 흥겨운 모습은 실제 시위 현장에서는 전혀 없었다"면서 "광고의 장면들은 목숨을 위협받는 우리의 현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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