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변이 현실로' 트럼프, 美 대통령 당선

'대이변이 현실로' 트럼프, 美 대통령 당선

2016.11.09. 오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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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종 / 문화일보 논설위원, 김홍국 / 경기대 겸임교수

[앵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제 45대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국내 경제는 물론이고 외교, 안보 그리고 각국 역학관계에 미칠 파장과 영향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 두 분 나오셨습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그리고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오세요. 아웃사이더의 대이변. 전세계가 트럼프 쇼크에 빠졌습니다. 주제어부터 보시죠. 오늘 하루종일 멍하다는 분들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 어떻게 받아들여야 됩니까?

[인터뷰]
정말 충격적인 결과를 아마 경험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기존에 선거 문법, 또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성 전반적으로 이런 것에 대해 큰 문제제기를 해 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선거를 추진하면서 아무래도 숫자에 민감할 수밖에 없거든요. 결국 우리도 평론하는 것들이 여론조사 결과라든가 그런 것으로 하는데 실제로 이것보다는 이거 자체가 민심을 반영하지 못 한다, 실제로 밑에서 움직이는 여론과 흐름들을 캐치하지 못하고는 민심을 알 수가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증명한 것 같습니다.

우리도 지난 4. 13 총선 같은 경우에도 여론조사 결과가 거의 다 틀렸지 않습니까? 그걸 보면 기존의 여론조사 방법으로는 도저히 여론을 읽어낼 수 없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것 같고 또 한편으로는 미국인들이 느끼는 현재 위기감 또 어떤 좌절감 특히 미국 사회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백인 중산층, 하층이 느끼는 감정들이 굉장히 우리가 상상 이상이었다, 그들이 막판에 선거에 결집하면서 결국 이들 샤이트럼프라고 하죠. 겉으로는 트럼프 지지를 이야기하지 못하면서 속으로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런 사람들이 대거 표로 결국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해 준 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앵커]
저소득층 특히 백인 남성층의 분노가 최초에 아웃사이더 대통령, 재벌 대통령, 최고령 미국 대통령이라는 트럼프를 만들어냈습니다. 미국 유권자의 선택, 어떤 부분이 가장 크게 작용했을까요?

[인터뷰]
역시 변화를 추구하는 미국의 민심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 8년 동안 사실은 흑인 대통령을 선택한 이후에 미국이 G2 시대에 가져왔던 여러 가지 상황들이 있습니다. 굉장히 꼬였거든요. 중국과의 갈등 속에 G2 시대가 이뤄졌고 미국이 과거에 가졌던 지구촌에서의 국제 지정학적인 위상이 흔들렸습니다. 그리고 미국 내에서 미국인들의 삶은 99 대 1, 또는 또는 90 대 10. 월가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등 불평등의 시대가 너무나 컸던 것이 미국민들에게 굉장히 충격이었는데요.

이런 측면을 트럼프가 파고들었다, 그리고 아메리칸 퍼스트, 미국이 우선이다라는 미국 우선주의를 설파하면서 결국은 미국민들에게 변화하겠다는 그런 믿음을 준 것, 엄청난 네거티브라든가 막말 이런 것들이 있었지만 그리고 성희롱이라든가 성폭행 의혹까지 있지 않았습니까?

미국은 그걸 다 용서했습니다. 결국 미국의 변화를 추구했다는 것. 결국 미국인들이 느끼고 있는 절망감과 좌절감들 이런 변화를 결국은 미국인들은 선택했다, 위험한 선택이지만 또 미국의 선택이기 때문에 역시 또 우리가 주목하고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수락연설에서 트럼프가 서 있고 트럼프 옆에 트럼프 가족들이 있었는데 백악관에 함께 입성하게 될 가족들의 면면도 또 여러 대목에서 관심을 끄는 것 같습니다. 퍼스트레이디, 세 번째 부인인 거죠, 공식적으로?

[인터뷰]
그렇죠. 세 번째 부인이고 슬로베니아 출신이고 모델 출신입니다. 지금 트럼프가 결혼한 여자는 다 배우나 모델 출신들인데 사실 역사상 두 번째로, 그러니까 외국인 이민출신, 6대 대통령 존 존 퀸시 애덤스가 영국 출신의 퍼스트레이디가 있었는데 이번에 두 번째로 외국 출신 퍼스트레이디를 맞이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퍼스트레이디보다는 딸들의 역할. 특히 그중에서도 이반카의 역할이 굉장히 주목됩니다.

[앵커]
비밀병기다 이렇게 불렸죠.

[인터뷰]
그렇죠. 우리는 비선실세가 회자되고 있지만 저기서는 비선이 아니라 공선실세가 회자되고 있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이번 선거의 조직이라든가 선거 움직임 같은 경우 대부분 이반카 그 남편이 상당히 미국에서도 실력자 집안의 아들인데 두 사람이 상당히 큰 좌우를 했다는 것, 그리고 특히 선거 참모들을 이반카가 수시로 교체를 한다든지 그런 전략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아버지의 강하고 거친 면모를 좀 중성적이고 여성적인 면모로 커버를 했던, 상당히 그런 면에서 큰 기여를 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래서 아마 미국에서도 되면 특별보좌관 같은 형태 등을 통해서 예전에는 힐러리가 퍼스트레이디일 때 그때 사실은 보건문제라든가 그런 것을 주도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역할들을 하지 않겠는가 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현지 언론에서도 이반카가 과연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벌써부터 많은 기사가 쏟아지고 있던데 저는 바로 옆에 있는 막내 아들이라고 하죠. 10살 아들에게도 눈길이 가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나이 차이가 60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트럼프가 가져왔던 모습들은 가족을 상당히 배려하는 모습도 상당히 보여줬어요.

[앵커]
아버지가 60살 차이.

[인터뷰]
그렇습니다. 트럼프가 그동안 여러 명의 부인을 거쳤고 그리고 여러 자녀들을 어쨌든 잘 돌보는 모습들을 보였습니다. 이런 측면에서는 미국은 사실 가정이 굉장히 중요한, 가족의 가치가 굉장히 중요한 나라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호소력이 있었는데 과연 이 아들이 어떤 역할을 할지, 이반카 같은 경우는 제가 트럼프의 변화를 보기 위해서 사실은 작년 초부터 이반카 같은 경우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친구가 돼서 계속 동향을 지켜봤었거든요.

굉장히 매력적인데 페이지의 초기 화면에 아들과 함께 있는, 이반카가 아들과 함께 있는 자신의 모습을 올려놓았습니다. 트럼프의 가족의 특성을 본다면 가족을 존중하고 대신 굉장히 화려하고 상류층의 모습을 보이는데 대신 어떤 가치에 있어서는 굉장히 집착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거든요.

이반카가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도 굉장히 여성으로서 주도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트럼프의 성차별이라든가 이런 부분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했었는데요. 트럼프가 굉장히 애지중지하는 딸이기 때문에 이반카 역할은 상당히 주목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 쇼크라고 불릴 정도로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트럼프의 당선. 그런데 이 트럼프의 당선을 16년 전에 예언한 작품이 있다고 합니다. 만화인데요.

바로 심슨네 가족들이라는 만화입니다. 저 당시에는 저 장면을 작가도 아마 재미로 그려넣었을 것 같은데.

[인터뷰]
그렇죠. 그때 당시에 트럼프가 당선이 되고 퇴임한 이후에 나라가 망했다, 바로 부채 때문에. 트럼프가 되고 난 다음에 부채 때문에 나라가 망했다라는 그런 상징으로 사실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등장을 시켰어요.

그래서 화제가 되었는데 그런데 이번에 실질적으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니까 그때 상황과 어떤 캐릭터 자체가 똑같은 모습들이 나왔는데. 그래서 저런 예언을 보면, 심슨네 가족들을 보면 결국 미국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서 재정적자로 망하는 그런 케이스가 나오는 거죠. 과연 그러면 트럼프 시대에 백인 노동자들의 요구사항들을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게 관심이에요.

미국 같은 경우에는 여러 가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았습니까? 또 오바마가 그걸 몰라서 안 한 것도 아니고. 앞으로 이 욕구 자체가 굉장히 커져 있는 상태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러스트벨트라고 하는 미국 중서부의 산업지대가 상당히 위축돼 있고 실업자도 많은 상황이거든요.

디트로이트 같은 경우는 실업자가 넘쳐나는 상황인데 과연 이걸 하루아침에 부응을 시킬 수 있겠는가라는 그런 의문들이 듭니다. 그리고 또 중국과의 관계 속에서 공장들을 많이 유치한다고 하지만 과연 가능하겠느냐는 것이죠. 그렇다면 앞으로 트럼프 이후의 4년 이후가 과연 어떻게 될지, 상당히 저 캐리커쳐를 보면서 비슷한 예언이 맞아들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앵커]
황당한 예언은 현실이 됐습니다. 그리고 트럼프의 시대가 앞으로 열리게 될 텐데요. 트럼프의 시대 워낙에 예측 불가하기 때문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상당히 불안하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트럼프의 시대에 생길 변화들, 저희가 세 가지 질문으로 요약해서 하나하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첫 번째 질문 보시죠.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주한미군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인터뷰]
일단은 분명히 미국에서 압력이 들어올 겁니다. 주한미군 철수까지도 이미 거론했기 때문에 그런 카드를 포함해서 방위비를 분담금을 증액시키는 문제, 트럼프 얘기는 거의 100%를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실제 현실에서는 그것은 불가능하리라고 봅니다. 대신 그러나 트럼프는 아주 강력한 카드를 내밀 겁니다. 트럼프가 살아온 인생을 보면 중학교 때 퇴학을 당했지 않습니까? 그러고 나서 군사 학교를 갑니다. 그리고 나서 부동산 재벌이 되기 전에 실패를 하다가 다시 성공을 시키는 그런 과정들이 있습니다. 트럼프가 그때그때 아주 절묘하게 자신의 카드를 내밀어서 성공하는 그런 과정들이 있었는데요.

그러나 이 과정은 동맹국과의 협상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가 상당한 압박을 받을 거고요. 그 과정에서 결국은 미국은 또 이런 외교, 안보 정책은 대통령 혼자 결정할 수 없지 않습니까? 결국은 의회에서 상원과 하원에 외교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그런 과정에서 상당히 조절이 될 것이고요.

우리가 일정하게 타협하는 그런 선상에서 만날 건데 대신 김정은을 만난다든가 어떤 혁신적인 정책을 내놓을 텐데 거기에 대해서 우리가 잘 준비를 해서 방향을 잡아야 될 겁니다.

[앵커]
트럼프가 계속 했던 게 한국은 왜 돈을 안 내냐. 방위비 분담금 늘려라, 이런 주장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때 그 현장에서 한국계 대학생이 손을 들어서 당신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라고 지적을 해서 화제가 됐었는데요. 현재 주한미군이 2만 8000명 정도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주둔비가 2조 원가량 되는데 작년에 우리나라가 부담한 금액이 9441억 원입니다. 한 절반가량 부담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앞으로 전투기라든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문제는 앞으로 방위비 분담이 2018년도가 되면 다시 협상을 해야 됩니다. 그런데 아마 트럼프 시대의 방위비 첫 협상이 될 텐데 아마 트럼프 쪽에서는 과감하게 다 부담해라 이렇게 나올 수가 있는 부분이거든요.

왜냐하면 당신들 필요성 때문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할 수도 있고. 또 하나의 문제는 뭐냐하면 사드 배치 문제가 쟁점이 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사드 같은 경우는 현재 우리가 부지만 제공해 주고 사드는 미국이 와서 미국에 배치하는 것이거든요.

그러면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추가로 더 구매를 하라든지. 지금 한 부대가 1조 원가량 드는 곳도 있거든요. 그렇다면 이 부분에 대한 미국의 자세 변화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우리가 좀 국방비 예산이 늘어나기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는군요?

[인터뷰]
제가 볼 때는 주한미군 철수는 아까도 말씀을 드렸지만 혼자 결정할 수도 없고 미국의 동아시아전략상으로도 주한미군 철수는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문제를 좀 줄일 수가 있는 방안이 있고요. 그다음에 하나는 현재를 유지하면서 실제로 우리가 비용을 더 많이 부담하는, 그러니까 어쨌든간에 우리는 현재보다는 상당히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주한미군 철수와 관련해서 한미 동맹이 굳건하게 유지될지 이 부분도 관심이고요. 또 트럼프가 여러 가지 북한 정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게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 궁금증이 생기는 게 있습니다. 두 번째 질문 함께 보시죠.

내가 북한은 안 갈 건데 김정은이 미국오면 햄버거 먹으면서 얘기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햄버거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을까요?

[인터뷰]
그 가능성을 저는 배제할 수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트럼프가 살아온 인생을 보면 어떤 상황에도 자신은 거기에 대처할 수 있는 그런 자신감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오바마 행정부가 사실은 굉장히 안정적인 정책을 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과의 외교 관계, 정상화시켰죠. 쿠바와의 외교 관계 정상화시켰습니다.

제가 과거에 2000년대 중반에 쿠바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쿠바와의 관계 개선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미국과 사실은 거의 적대적인 전면전을 사실은 하고 있는 상황이었었는데 오바마 정부 때도 됐거든요. 그렇다면 트럼프는 자신의 외교적인 치적을 만들기 위해서 지구상에 남은 사실상 마지막 냉전의 잔재는 한반도거든요.

그렇다면 트럼프가 자신의 재임 기간 동안 외교적인 업적을 남기려고 할 테고요. 그렇다면 과감하게 이런 카드를 선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대신에 우리 정부의 입장을 미국 정부는 상당히 존중하기 때문에 만일의 경우 우리 정부가 박근혜 정부 이후에 어떤 정부가 들어설 것이냐. 만일의 경우 보수적인 정부가 된다면 어떤 틀의 적용이 있겠지만 그러나 분명하게 트럼프는 과감하게 혁신적인 정책을 취할 겁니다. 그런 가능성에 대비해서 우리도 다양한 외교, 통일, 또 대북 관계의 준비를 해야 될 겁니다.

[앵커]
북한 김정은도 오늘 미국 대선 결과를 상당히 유심히 지켜봤을 것 같은데요. 일단 트럼프는 대화를 못할 게 뭐 있냐. 대화해야 한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오바마 정책과는 조금 다른 트랙이잖아요.

[인터뷰]
아마 김정은 입장에서 보면 오바마의 봉쇄전략 변화가 생기는 부분에서 아마 의미있게 바라볼 겁니다. 그리고 조정 기간 동안 상당히 예의주시하면서 트럼프의 대북 정책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좀 볼 겁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트럼프가 할 수 있는 정책은 현재 어떤 봉쇄전략을 넘어서 대화전략으로 나갈 수도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렇다면 미국 북한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북미협상이라든가를 통해서 평화협정으로 나갈 수 있는 부분인데 그런데 지금 전체로 보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한 해결이 사실은 지금 오바마 정권 때도 안 됐지만 트럼프 정권 때도 사실 만약에 이걸 해결하기가 어려운 문제거든요.

과연 그러면 있는 핵과 미사일을 어떻게 할 것이냐의 문제가 있는 것이거든요. 트럼프가 아무리 과감하게 나간다고 하더라도 북한이 호락호락하게 포기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한편으로 보면 저는 이 부분이 오히려 우리한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건 뭐냐하면 트럼프가 어떤 면에서 대북정책이 변화하면 지금 우리가 현재 핵 보유 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논란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우리 쪽의 상당한 재량권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요, 여지가. 그렇다면 아마 우리가 좀 이런 부분을 노련하게 이용한다면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의 자율권이라든지 우리의 무장력 강화라든지 또 핵문제에 대한 우리 쪽의 대비라든지 이런 것들을 강화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그 전제는 뭐냐하면 우리가 좀 유능해야 된다는 것이죠.

[앵커]
오늘 트럼프 대이변. 트럼프 당선을 누구보다 기쁘게 바라봤을 나라가 또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질문 함께 보시죠. 지금 이야기를 들어보셨지만 미-러 관계는 확실히 좋아질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브로맨스라고 방금 화면에서도 보셨지만 두 사람이 서로를 칭찬하면서 그동안의 외교관계에서 오바마나 힐러리 두 사람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는 모습을 보셨죠.

[앵커]
칭찬을 넘어 격찬이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비슷한 측면이 있습니다. 굉장히 마초적이고 어떤 힘에 의한 그런 외교정책을 펼치는 모습이 굉장히 비슷한데요.

일단 두 사람이 현재 얽힌 그동안에 미국과 러시아 간에 굉장히 긴장과 갈등 관계가 있었습니다. 러시아에 대해서 미국이 경제봉쇄라든지 여러 가지 조치를 취했었는데 일단 밀월관계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유럽 정책에 관해서도 미국이 러시아와 같이 협력하는 측면들이 충분히 가능해지기 때문에 외교정책에 있어서 지도자 간의 친밀도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두 사람이 1년이면 대개 최소한 대여섯번 국제회의에서 서로 조율을 하게 되는데 만약의 경우 푸틴과 트럼프가 이런 밀월관계를 가져간다면 미-러 관계가 상당히 개선이 될 거고 그렇다면 이것이 유럽이라든가 또는 중동문제까지도 사실은 잘 풀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국제적인 측면에서는 좀 더 선순환의 방향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두 사람이 왜 이렇게 서로를 좋아할까 이런 것도 의문이 들고요. 그리고 두 사람이 너무 가까워지면 중국의 입장에서는 이게 어떻게 보일까라는 의문도 드는데요?

[인터뷰]
그러니까 이번 선거 때 힐러리 같은 경우에 푸틴이 도와준다는 부분을 굉장히 부각시켰지 않습니까? 특히 미국은 전통적으로 러시아와의 대립관계라든지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데 트럼프가 너무 푸틴과 관계가 가깝다는 그런 측면들을 부각을 했는데 결국 이게 통하지 않았죠. 그렇다고 한다면 저는 아까 말씀드렸던 두 사람 관계가 여러 가지 가까워질 수 있는 측면들이 있다.

특히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문제 때문에 여러 가지로 갈등 관계를 빚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미국이 아메리카 퍼스트라고 하면서 뭔가 국내 문제에 집중을 하려고 한다면 국제관계 갈등 자체는 좀 줄여나가는 게 아마 지금 트럼프의 전략적인 포석 같아요.

왜냐하면 그동안 미국이 세계 경찰국가로서 여러 가지 많은 투자를 해 왔다면 지금 그걸 안으로 돌려서 뭔가 내부적으로 투자를 해야 되는 그런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렇다고 본다면 아마 대외관계를 유화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 중국과의 관계도 중국이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는 게 지금 경제적 관계는 상당히 갈등이 있겠지만 남중국해 문제라든지 여러 가지 국경과 관련된 문제 또 영유권 관련한 문제 이런 문제에 있어서 미국이 그동안에 많은 갈등과 군사력을 투자를 했었는데.

[앵커]
트럼프가 별 관심이 없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인터뷰]
그런 부분에 대해서 트럼프는 당신들 문제 아니냐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이 그 문제를 그렇게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오히려 중국 입장에서 보면 이 문제에 대한 현재 두테르테 같은 경우도 친중노선으로 돌아서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중국에 상당히 유리한 국면. 중국이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아요. 경제적인 문제에서는 갈등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외교, 안보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푸틴이나 중국이 어떤 면에서는 트럼프한테 조금 기대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다 모아서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주변국들의 정상을 쭉 모아서 보면 국제 외교 난이도가 역대 최강급이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아서 보면 일본 아베 총리 그리고 시진핑, 북한의 김정은이 있고 또 이번에 푸틴에 미국에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까지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쭉 모아놓고 보니까 진짜 만만한 사람들이 한 명도 없어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사실상 레임덕에 들어간 상황이고 다른 지도자들은 임기도 그렇고 지지율도 굉장히 높습니다. 아베도 최근에 자민당 선거 굉장히 자신당이 약진했죠. 시진핑도 지금 거의 독자적으로 이제는 주석으로서 굉장한 장기집권한다는 그런 이야기까지 나오지 않습니까?

중국이 그동안 있었던 여러 가지 집권 형태의 틀을 바꿔서 거의 독자적인 위상을 확보했다고 하죠. 트럼프 이제 시작하죠. 거기에 푸틴 지지율이 80~90으로 거의 막강합니다.

김정은은 독재체제죠. 지도자들은 정치력, 위상, 리더십 자체가 최강의 상황이기 때문에 이거 하나하나를 풀어가는 데 있어서는 우리 정부가 정말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이 강력해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 지금 굉장히 취약한 상황입니다. 이런 측면에서는 정말로 지혜로운 외교정책을 발휘하지 않으면 굉장히 위기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지금 곧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APEC회의에 우리나라가 불참하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그 상황이 대표적으로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봅니다. 이번에 APEC 회의 같은 경우에는 대북제재와 관련해서 UN이 한 두 달째 결의문을 못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뭔가 지금 러시아 반대라든지 이런 것 때문에 못 내고 있는 상황에서 외교적으로 상당히 우리가 역할이 필요한 시점인데 지금 이번 회의가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회의에 우리나라 외교 정상이 못 갑니다. 그러면 총리나 외교 장관이 간다고 하면 정상들과 쉽게 대화하는 게 쉽지 않거든요. 그렇다면 우리 쪽으로 유리한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추동하고 해야 되는데 이런 국제회의마저도 못 하는 리더십이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아까도 보셨지만 주변국에 둘러싸인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이 앞으로 1년 4개월을 간다면 과연 우리 외교, 안보적인 면을 어떻게 잡아나갈 것인가. 걱정스러운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국회에서 여러 가지 거국내각 등 논의되고 있지만 그러나 논의된다 하더라도 대통령이 1년 4개월 동안 식물 대통령으로 있다고 한다면 외국 정상들은 더 잘 알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면담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외국에서 힘이 강해야지 외교적인 무대에 나가서 만나주지 힘이 없으면 만나주지 않습니다.

[앵커]
이렇게 대외적으로 어려운 난국 속에서 지금 정국 상황도 잘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국회에서 총리를 뽑아달라고 했는데 야 3당이 공식적으로 거부를 했고요.

야권에서는 이런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문재인 / 前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제가 제안하는 거국중립내각의 핵심은 대통령이 국정에서 손을 떼고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는것입니다. 민심이 요구하는 하야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국정에서 손을 떼고 2선으로 물러나는것까지는 가야 그것이 하야를 요구하는 민심에 부응하지 않을까...]

[안철수 / 前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 가장 빨리 사태를 수습하고 혼란을 막는 길이 대통령이 물러나고 빨리 그다음 새로운리더십을 세우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입니다.]

[손학규 / 前 민주당 대표 : 대통령은 2선으로 물러나서 모든 권한을 국무총리에게 넘기고…. 국민적인 요구를 박 대통령이 겸허한 마음으로 내려놓아야 할 것입니다. 박 대통령이 "내가 이 나라를 책임져야 된다"라고 하는 애국심이 있다면 바로 그 애국심이야말로 지금은 내려놓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앵커]
안철수 전 대표는 하야하라고 요구하고 문재인 전 대표는 2선으로 물러나라고 말을 하고 있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 겁니까, 이게?

[인터뷰]
그러니까 다 생각이 다른 거죠. 현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될 것인가. 왜냐하면 국민들의 분노의 수준이 과연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 결국은 국민들의 여론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저는 보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런 측면에서 일단은 탄핵이라는 마지막 지점이 있고요. 그 전에는 하야라는 지점이 있고 대통령이 스스로 거의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했던 그런 방식으로 하야하는 방식, 사임하는 거죠. 그리고 2선 퇴진이라는 것은 내치와 외치를 어떻게 보느냐, 초기에 나왔던 것은 내치에서 손을 뗀다는 게 있었고요.

내치와 외치에서 손을 떼고 의전적인 대통령으로 남는 방식이 있고요. 그렇다면 하야나 탄핵 같은 경우에는 사실상 헌정상에서 대통령이 일단 퇴진하는 방식이 되는 것이고요. 2선으로 물러난다는 것은 일단은 최소한의 형식적인 대통령의 임기는 가져가는 거기 때문에 일단은 대통령의 임기를 채우는 방식이 가능하다는 건데요.

분명 서로 다를 겁니다. 서로 신중할 수밖에 없는 게 이것이 과연 국민들께서 생각하시는 방식들, 생각하는 분노와 해결의 지점이 다르기 때문에 저는 신중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대신 빠르게 박근혜 대통령께서 생각하실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살라미전술 생각으로 하나씩 하나씩 작은 행보를 통해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국민들이 생각하는 이 엄청난 사안에 대해서 책임 있게 이 사안을 야권의 요구, 또 여권에서도 요구하고 있거든요.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하면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선택하는 것인가. 그 부분을 고민하셔야 된다고 봅니다.

[앵커]
하지만 여권에서는 또 이렇게 주장합니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SNS에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 야권에서 말하는 거 빙빙돌리지 마라, 결국은 다 하야하라 이 얘기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저는 솔직하지 못 하다고 봅니다. 지금 문재인 전 대표 이야기가 그러면 대통령은 밥만 먹고 있으라는 겁니까? 2선으로 후퇴하라고 다 내려놓으라고 했는데 청와대에 앉아서 매일 아침에 아무 일도 안 하고 여기에 도장 찍으십시오 하면 도장 찍고 그렇게 하라는 거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가 지금 대통령제, 강력한 대통령제 헌법구조가 돼 있습니다. 미국만 하더라도 의회의 권력이 상당히 큽니다. 나름대로 보완하는 기능이 있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대통령 일임 중심제로 그렇게 유지가 돼 온 나라인데 이런 헌법이 있는 상황에서 2선으로 후퇴하다는 것은 이건 굉장히 초원적인 방법이거든요.

대통령한테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물러나라고 했는데 그러면 하야하라고 이야기해야죠. 그게 솔직한 거 아닙니까? 그런 상황에서 거국내각하라하고 2선 후퇴하라는 건 거의 숨만 쉬고 있으라는 얘기랑 똑같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저는 문재인 전 대표의 이야기가 솔직하지 못하다. 오히려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는 게 좋은데 그러면 만약에 대통령이 하야를 안 하시겠다, 이런 상황이라면 오히려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탄핵으로 가야 됩니다.

그렇게 정치권을 움직여나가야 되는데 자꾸 문제를 대통령한테로 넘기고 그러면서 이 정도 해 주면 우리가 거국내각 하겠다고 자꾸 조건을 다는데 솔직히 지금 속내는 거국내각을 하더라도 총리를 정하지를 못 합니다, 솔직히. 그것 때문에 지금 야당이 저러고 있는 것이거든요.

누구로 할 겁니까? 그 문제에 야당이 봉착했기 때문에 자꾸 조건을 내걸고 대통령을 몰아붙이는데 지금 현재는 솔직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이쯤이면 야권도 당론을 확실하게 정해서 정확한 용어로 통일된 용어로 써야 되지 않느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 부분은 저는 야권이 그런 결정과 그리고 정국에 대한 전체적인 요구를 할 시점은 됐다고 봅니다. 대신 지금 이 상황이 야권이 사실은 초래한 상황이 아니거든요. 결국은 대통령과 최순실 씨라고 하는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에서 이뤄진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갑자기 발생한 국정의 공백상태, 리더십이 붕괴된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결국은 주체는 이 사안에 중심이 돼서 비선실세 농단의 상황을 만든 결국 대통령께서 일단 책임을 지셔야 된다는 측면으로 봐야 되고요.

야권도 여기에 결국은 정치적인 주체로서 책임을 져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입장을 정해야 되는데 입장을 정하는 것은 결국은 하야라는 결정을 한다, 또는 탄핵이라는 결정을 하게 됐을 경우는 아마 정국이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대결과 갈등의 상황으로 갈 겁니다.

그런 갈등으로 갈 것이냐. 아니면 대통령의 일정한 양보의 수순과 야권의 협상에 의해서 국민들이 봤을 때는 그래도 질서 있는 내년 대선 준비로 갈 것이냐, 이 선택을 저는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요. 급격한 갈등의 상황이 됐을 때 우리 정국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겁니다.

[앵커]
여권, 그러니까 김무성 전 대표도 대통령이 탈당을 해야 된다,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주장을 했었는데 오늘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무성 / 前 새누리당 대표 : 모든 것을 국민앞에 선명하게 잘못을 늬우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찔금찔금 부족한 대응을 하다보니까 국민 분노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과 동지적 관계지 상하관계가 아니지 않느냐 하는 얘기하다가 멀어졌습니다. 최순실 사단이 인수위를 거쳐서 청와대로 들어가서 안에 무슨 조직에서 하고 있는데박근혜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김무성 하나쯤 죽일 수 있다, 검찰 권력과 언론사를 통해서 김무성 죽이기에 나서면 결국 김무성 지지율 폭락과 함께 정치 생명 그대로 죽는다.결국 제가 이대로 된 것 같습니다.]

[앵커]
김무성 전 대표가 탈당요구에 이어서 이제는 박근혜 대통령과 멀어진 이유까지 이렇게 공개적으로 밝혔네요.

[인터뷰]
이혼 이유를 아주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밝히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제 밝힐 때가 됐다고 판단하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동안은 말을 못하다 이야기를 하는데 아무래도 김무성 전 대표도 뭔가 선택을 해야 될 시간이 다가온 것 같습니다.

본인이 나름대로 대권을 한다면 당에서 어떤 깨든지, 아니면 본격적으로 본인이 대선후보로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든지 여러 가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지금 전략은 결국 대통령과의 거리를 두는 전략으로 가는 것 같아요. 하지만 김무성 전 대표도 이 부분에 일정 책임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여당의 대표를 했고 당시에 비선실세들이 정말 활약을 했을 때 여당 대표를 한 거 아니겠습니까? 당시에는 이 문제에 대해서 용기있게 이야기를 못하다가 이제 와서 이야기를 하느냐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때 좀더 과감하게 나갔더라면 지금까지 이 최악의 상황은 모면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면에서 본다면 여권 지지자들 입장에서 보면 이 또한 한편으로 보면 자기 합리화 아닌가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 같습니다.

[앵커]
이혼의 사유를 밝혔다, 이렇게 비유를 해 주셨는데 이렇게 이혼의 사유를 밝히는 이유가 아무래도 비박의 움직임과 연관이 돼 있는 것 같습니다. 13일에 비상시국회의를 비박이 연다고 하고요. 일종의 당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이게 분당하고 다른 개념인가요?

[인터뷰]
분당이 될 수도 있고요. 분당과 다른 개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당쪽으로 서서히 이동을 하고 있는데요. 새누리당이 보수정당으로 그동안 가져왔던 역사를 본다면 저는 분당은 쉽지 않다고 봅니다. 대신에 반기문 전 총장이 사실은 유력한 후보였는데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여권 내의 유력한 주자는 김무성과 유승민 의원 두 사람이거든요. 사실은 오세훈, 김문수 지사 같은 경우에는 아주 낮은 인지도라든가 이런 측면에서 떨어진다고 보면 이 두 사람의 앞으로의 정치적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고요.

그런 측면에서 저는 김무성 전 대표가 오늘 같은 이런 발언을 했고 그리고 최근에 들어와서 본인의 과거에 대해서도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왕 하려면 저는 좀더 처절한 반성 그리고 국민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보수정당 새누리당을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 했던 그런 소회를 제대로 얘기하면서 향후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까지 나가야만 정치적인 활로가 뚫리지 않나. 좀더 적극적이고 진실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당 해체하고 재창당을 비박계가 한다는 것은 당을 일종의 비박계가 주도권을 갖고 가져가겠다 이런 선언으로도 보이는데 친박계가 가만히 있을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사실은 여당에 계시는 분들이 그동안 새로운 분당을 해 본 경험이 없는 분들이에요. 그러니까 창당을 해 본 경험이 없습니다.

야당 같은 경우는 수십번 창당하고 했기 때문에 그런 경험이 있는데 문제는 전략이 여러 가지겠죠. 첫 번째는 비박계가 일단 당 주도권을 잡는 것. 그래서 친박계를 몰아내고 있는 당을 새롭게 재창당하는 그런 플랜이 있을 수 있고. 아마 지금 생각하는 게 그런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도저히 이정현 대표가 물러나지 않는다, 도저히 친박계가 물러나지 않는다면 결국 이혼을 하고 따로 나와서 새롭게 당을 만드는 방법, 이런 방법이 있을 텐데 문제는 이렇게 하려면 누가 리더가 있어야 되고 자금도 있어야 되고 조직도 있어야 됩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항상 그동안 웰빙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험한 시베리아 바람에 익숙한 분들이 아니거든요. 제가 볼 때는 오히려 플랜A 쪽에 상당히 치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앵커]
친박, 비박 말씀하신 대로 이혼으로 갈지 아닐지 지켜보겠습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그리고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였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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