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칠콧 보고서' 발표..."평화적 해법 있었는데도 이라크 침공"

英, '칠콧 보고서' 발표..."평화적 해법 있었는데도 이라크 침공"

2016.07.06. 오후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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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평화적인 해법이 남아 있었는데도 영국 정부가 불확실한 정보를 근거로 참전을 결정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의 이라크전 조사위원회의 존 칠콧 위원장은 지난 2009년부터 이라크 전쟁 참전 과정에 대한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칠콧 위원장은 당시 이라크 군비 축소를 위한 평화적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었다며, 이라크 침공이 최후의 선택이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당시 토니 블레어 정부가 평가했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대량 파괴무기에 대한 위협은 정당화할 수 없으며, 참전과 전쟁 이후의 계획도 적절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블레어 전 총리는 2002년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비밀 메모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당신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힌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재임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의 대외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부시의 푸들'이라는 오명에 시달렸습니다.

지난 2003년 미국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라크 전쟁에서 영국 군인 179명과 미군 4천500명 이상이 전사했고, 수많은 이라크 민간인이 희생됐습니다.

미국과 영국은 후세인 전 대통령이 대량 파괴무기를 개발했다는 정보를 토대로 이라크 침공을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무기의 존재는 끝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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