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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속에서 안전을 배운다"...日 '모험 놀이터'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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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웃 나라 일본도 오늘은 어린이날입니다.

우리나라 놀이터는 안전을 최우선시하고 있는데요, 일본에서는 과잉 안전에서 벗어나 아이들 스스로 위험을 경험하게 하자는 색다른 모험 놀이터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계단이 없는 나무판자 미끄럼틀.

친구들이 있는 상단에 올라가기 위해 가파른 경사를 힘껏 내달려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자기 키의 2, 3배쯤 되는 망루에서 땅 위에 깔린 매트리스 위로 펄쩍 뛰어내립니다.

2m 높이의 오두막 지붕에 올라 밀림의 왕자 타잔 흉내를 내봅니다.

모닥불을 피우고 톱질과 망치질을 해도 누구 하나 위험하다고 말리는 사람이 없습니다.

[놀이터 이용 아동 : 미끄러지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좀 무서웠지만 보통 때처럼 즐겁게 놀았습니다.]

[놀이터 이용 학부모 : 좀 위험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아이들은 그게 재미있는 거겠지요. 확실히 스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곳은 일본 최초의 모험 놀이터로 37년 전 문을 열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소규모 놀이터였는데 지방자치단체가 시설과 운영 자금을 지원하면서 체험 놀이터로서의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버려진 가구에서 폐자재까지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게 놀이 도구로 변신합니다.

모험 놀이터의 철학은 아이들이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배워야 하며 또 스스로 배울 능력이 있다는 점을 일깨우자는 겁니다.

놀이터 안내 팻말에는 보시는 것처럼 "자기 책임 아래 자유롭게 놀자"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자율과 책임을 동시에 부여한 게 이 놀이터의 가장 특징입니다.

[사이토 가나 / 모험놀이터 관계자 : 불장난 같은 다른 곳에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도 이곳에서는 할 수 있습니다. 도전하고 실패를 반복하면서 자립심을 함양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건강한 위험에 노출시키자'는 모험 놀이터는 유럽의 놀이터 문화를 접하고 돌아온 일본인 부부가 1979년 첫 보급에 나선 뒤 일본 전국 300여 곳으로 확대되는 등 새로운 대안 놀이터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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