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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점기 저항시인이었던 윤동주 열풍이 최근 극장가와 서점가를 중심으로 거세게 불고 있는데요.
일본 열도에서도 윤동주 시인의 시 세계를 알리려는 움직임이 뜨겁습니다.
한 시민단체가 일본의 잘못된 역사를 뉘우치고 반성하자며 윤동주 시인이 눈을 감았던 후쿠오카에 시비를 세우려는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허가가 나지 않고 있습니다.
후쿠오카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서시' 가 일본인들에 의해 아름다운 언어로 되살아납니다.
윤동주 시인이 한글로 시를 써 독립운동에 관여했다는 죄로 체포돼 28살의 짧은 생을 마감했던 후쿠오카 형무소 부근에서 한국어 낭송이 울려 퍼집니다.
지난 1994년 '윤동주의 시를 읽는 모임'이 발족한 후 매달 시 낭송회와 시 세계 토론 연구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마나기 미키코 / '윤동주의 시를 읽는 모임' 대표 : 윤동주의 시는 말이 다르고 시대가 다르고 사는 곳이 달라도 사람들의 가슴에 깊은 감동은 안겨줍니다.]
이런 가운데 후쿠오카 형무소 터에 윤동주 시비를 세우자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인의 손으로 직접 시비를 세워 고뇌와 외로움 속에 살다간 시인의 아픔을 공유하고 식민시대 일본의 과거를 뉘우치자는 취지입니다.
[니시오카 겐지 / 후쿠오카현립대학 명예교수 : 이대로 잊는다면 윤동주를 두 번 죽이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어떻게든 윤동주를 남기고 싶습니다.]
하지만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담당 구청은 윤동주가 유명하지도 않은 데다 후쿠오카 시에 공헌한 인물도 아니라며 건립을 허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후쿠오카시 사와라구청 관계자 : 윤동주가 후쿠오카 형무소에 있다가 몇 개월 후 죽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일반인은 전혀 모르기 때문에 시비를 허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후쿠오카시에는 중국인 문학가 기림비 등 개인을 추모하는 10여 개의 기념비가 존재해 해당 구청이 우익들에게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 허가를 내주지 않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윤동주 시비 건립 추진위원회 측은 후쿠오카 시민을 상대로 윤동주 시인 알리기 행사와 함께 모금 활동을 벌인다는 방침입니다.
시비가 들어설 면적은 불과 2평 남짓입니다.
시비에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사랑했던 시인 윤동주"라는 문구가 담길 예정입니다.
후쿠오카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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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저항시인이었던 윤동주 열풍이 최근 극장가와 서점가를 중심으로 거세게 불고 있는데요.
일본 열도에서도 윤동주 시인의 시 세계를 알리려는 움직임이 뜨겁습니다.
한 시민단체가 일본의 잘못된 역사를 뉘우치고 반성하자며 윤동주 시인이 눈을 감았던 후쿠오카에 시비를 세우려는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허가가 나지 않고 있습니다.
후쿠오카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서시' 가 일본인들에 의해 아름다운 언어로 되살아납니다.
윤동주 시인이 한글로 시를 써 독립운동에 관여했다는 죄로 체포돼 28살의 짧은 생을 마감했던 후쿠오카 형무소 부근에서 한국어 낭송이 울려 퍼집니다.
지난 1994년 '윤동주의 시를 읽는 모임'이 발족한 후 매달 시 낭송회와 시 세계 토론 연구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마나기 미키코 / '윤동주의 시를 읽는 모임' 대표 : 윤동주의 시는 말이 다르고 시대가 다르고 사는 곳이 달라도 사람들의 가슴에 깊은 감동은 안겨줍니다.]
이런 가운데 후쿠오카 형무소 터에 윤동주 시비를 세우자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인의 손으로 직접 시비를 세워 고뇌와 외로움 속에 살다간 시인의 아픔을 공유하고 식민시대 일본의 과거를 뉘우치자는 취지입니다.
[니시오카 겐지 / 후쿠오카현립대학 명예교수 : 이대로 잊는다면 윤동주를 두 번 죽이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어떻게든 윤동주를 남기고 싶습니다.]
하지만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담당 구청은 윤동주가 유명하지도 않은 데다 후쿠오카 시에 공헌한 인물도 아니라며 건립을 허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후쿠오카시 사와라구청 관계자 : 윤동주가 후쿠오카 형무소에 있다가 몇 개월 후 죽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일반인은 전혀 모르기 때문에 시비를 허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후쿠오카시에는 중국인 문학가 기림비 등 개인을 추모하는 10여 개의 기념비가 존재해 해당 구청이 우익들에게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 허가를 내주지 않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윤동주 시비 건립 추진위원회 측은 후쿠오카 시민을 상대로 윤동주 시인 알리기 행사와 함께 모금 활동을 벌인다는 방침입니다.
시비가 들어설 면적은 불과 2평 남짓입니다.
시비에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사랑했던 시인 윤동주"라는 문구가 담길 예정입니다.
후쿠오카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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