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위안부 소녀상 이전 검토"...정대협 '반발'

日 언론 "위안부 소녀상 이전 검토"...정대협 '반발'

2015.12.26. 오후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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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이틀 앞둔 가운데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을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외교부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정대협은 "사실이면 국론 분열 수준"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박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은 세계 곳곳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하나의 상징물입니다.

때문에 일본은 위안부 문제 타결의 조건으로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민간에서 설치한 만큼 정부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위안부 문제 타결을 목표로 마련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이틀 앞두고, 소녀상 이전 가능성이 일본 내에서 제기됐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위안부 문제 협상에 진전이 있으면, 한국 정부가 소녀상을 이전하는 방향으로 관련 시민단체를 설득할 전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소녀상 이전 장소로는 서울 남산에 설치 예정인 '위안부 기억의 터' 추모 공원이 검토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이런 '소녀상 이전설'이 돌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해당 보도가 사실이라면 "국론 분열 수준"이라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윤미향 정대협 대표는 한일 양국 사이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시민단체에는 함구하면서 일본 언론에 이렇게 이야기했다면 큰 문제라며, 일본 정부가 해결 의지가 있다면 과거 독일 빌리 브란트 총리의 사과처럼 일본 대사가 소녀상 앞에 나와 사과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습니다.

소녀상 철거 여부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온 한일 양국의 입장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이틀 뒤 열리는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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