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호텔 인질극 진압 작전 개시..3명 사망·80명 석방

말리 호텔 인질극 진압 작전 개시..3명 사망·80명 석방

2015.11.20. 오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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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아프리카 말리 수도에 있는 고급호텔에서 총기를 든 무장괴한이 난입해 인질극을 벌이고 있습니다.

말리 특수부대가 진압 작전에 들어간 가운데 지금까지 말리인과 프랑스인 등 3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전준형 기자!

지금도 진압 작전이 진행 중인가요?

[기자]
2시간쯤 전에 말리 특수부대가 호텔 건물에 진입해 진압작전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아직 작전이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는 곳은 말리 수도 바마코 도심에 있는 래디슨 블루 호텔입니다.

목격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무장 괴한 10명 정도가 외교 번호판을 단 차량을 타고 호텔 정문으로 들이닥쳐 경비원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프랑스인 1명과 말리인 2명 등 최소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장 괴한들이 호텔에서 붙잡은 인질은 투숙객 140명과 직원 30명 등 17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들은 인질들에게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암송하도록 한 뒤, 코란을 외우는 인질 일부는 석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말리 특수부대가 미군, 프랑스군과 함께 진압작전에 들어간 뒤 인질 80명이 석방됐다고 현지 방송이 보도하기도 했지만, 아직 공식 확인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호텔 측은 아직 투숙객 125명과 직원 13명 등 137명이 인질로 잡혀있다고 밝혀 인질 숫자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인질들의 국적들도 속속 확인되고 있는데, 외국 항공사 직원과 관광객들이 다수 투숙했다죠?

[기자]
이 호텔은 말리 주재 외교관들이 다수 머무는 주거 단지에서 가까운 곳에 있고, 항공사 직원 등 서방외국인들에게도 유명한 숙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프랑스 국적 항공사인 에어프랑스가 직원 12명이 이 호텔에 묵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들은 모두 무사히 풀려났다고 확인했습니다.

터키 항공 직원 6명도 인질로 잡혀있었는데, 3명은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인도인 20명과 중국인 10명도 억류됐지만, 석방 여부는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말리 주재 미국 대사관과 프랑스 대사관은 자국민에게 즉각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우리 정부도 현재 이 호텔에 한국인이 투숙했는지 파악하고 있고,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교민들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말리에는 우리 교민 20여 명이 체류하고 있고, 사건이 발생한 수도 바마코는 현재 여행자제 지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앵커]
아직도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것 같은데, 이번 테러가 누구 소행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나요?

[기자]
아직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무장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복면을 한 무장 괴한들이 호텔에 난입하면서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쳤고, 코란을 외운 인질들을 풀어줬다는 증언을 보면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보입니다.

카타르의 아랍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는 이번 사건이 현지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인 '안사르 알 딘'의 소행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안사르 알 딘'은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IS와 연계된 현지 무장조직으로 지난달 서울 코엑스 테러를 경고한 단체로 국내에도 알려졌습니다.

과거 말리를 식민 통치했던 프랑스는 최근 말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커지자 지난 2013년 군대를 파견하는 등 군사적 지원을 해 왔는데요.

이번 사건이 벌어지자 현지에 주둔하고 있는 군 병력은 물론 파리에서 특수 경찰을 출동시키고 대사관에 위기 대응팀을 구성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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