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호텔서 무장괴한 인질극...3명 사망·수십 명 석방

말리 호텔서 무장괴한 인질극...3명 사망·수십 명 석방

2015.11.20. 오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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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아프리카 말리 수도에 있는 고급호텔에서 총기를 든 무장괴한이 난입해 인질극을 벌이고 있습니다.

말리 특수부대가 진압 작전에 들어간 가운데 지금까지 말리인과 프랑스인 등 3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응건 특파원!

먼저 지금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는 곳은 말리 수도 바마코 도심에 있는 래디슨 블루 호텔인데요.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프랑스인 1명과 말리인 2명 등 최소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직 이들의 구체적인 신원이나 구체적인 사망 경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추가로 더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1시간쯤 전에 말리 특수부대가 호텔 건물에 진입해 진압작전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이 직후 인질 80명이 석방됐다고 현지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또 앞서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암송하는 일부 인질도 석방됐습니다.

당초 이 호텔에는 투숙객 140명과 직원 30명 등 170여 명이 인질로 잡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따라서 아직도 수십 명이 억류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인질들의 국적들도 속속 확인되고 있는데, 외국 항공사 직원과 관광객들이 다수 투숙했다죠?

[기자]
이 호텔은 말리 주재 외교관들이 다수 머무는 단지에서 가까운 곳인데요.

항공사 직원을 포함해 서방외국인들에게 유명한 숙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프랑스 국적 항공사인 에어프랑스가 직원 12명이 이 호텔에 묵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들은 모두 무사히 풀려났다고 확인했습니다.

터키 항공 직원 6명도 인질로 잡혀있었는데, 3명은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인도인 20명과 중국인 10여 명도 억류됐지만 석방 여부는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말리 주재 미국 대사관과 프랑스 대사관은 자국민에게 즉각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우리 정부도 현재 이 호텔에 한국인이 투숙했는지 파악하고 있고,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교민들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말리에는 우리 교민 20여 명이 체류하고 있고, 사건이 발생한 수도인 바마코는 현재 여행자제 지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앵커]
아직도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것 같은데, 이번 테러가 누구 소행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나요?

[기자]
아직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무장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복면을 한 무장 괴한들이 호텔에 난입하면서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쳤다는 증언을 보면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보입니다.

카타르의 아랍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는 이번 사건이 현지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인 '안사르 알 딘'의 소행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안사르 알 딘'은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IS와 연계된 현지 무장조직으로 지난달 서울 코엑스 테러를 경고한 단체로 국내에도 알려졌습니다.

바마코에서는 지난 8월에도 무장 괴한들이 비블로스 호텔에 난입한 뒤 총기를 난사해 정부군과 유엔 직원 등 8명이 숨졌습니다.

과거 말리를 식민 통치했던 프랑스는 최근 말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커지자 지난 2013년 군대를 파견하는 등 군사적 지원을 해 왔는데요.

이번 사건이 벌어지자 현지에 주둔하고 있는 군 병력은 물론 파리에서 특수 경찰을 출동시키고 대사관에 위기 대응팀을 구성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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