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불륜'을 막는다...'내연녀 퇴치' 신종 업종 등장

[앵커]
급속한 경제발전과 이에 따른 전통 관념의 변화 때문인지 중국에서는 이혼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남성의 불륜으로 결혼이 파경에 이르는 경우가 급증하면서 내연녀 퇴치 전문가라는 새로운 직업까지 생겼는데 문제도 적지 않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결혼보호센터라는 간판을 내건 베이징의 한 사무실.

그럴듯한 겉보기와는 달리 이곳의 주 업무는 이른바 '내연녀 퇴치'입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부유한 남성들이 불륜 행각을 벌이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조용한 문제 해결을 원하는 여성 배우자들이 전문가들을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체 대표]
"법률과 심리 상담 등 전문성을 갖춘 직원들이 평화로운 방법을 통해 여성들을 설득해서 가정을 지킵니다."

결혼을 남녀 간의 신성한 약속으로 여기던 전통 관념이 약해지면서 점점 증가하는 중국의 이혼율.

실제 이혼 송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불륜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경을 막기 위한 내연녀 퇴치 업체는 전국적으로 성행하고 있습니다.

[불륜 남성]
"저와 아내가 같이 지금의 회사를 힘들게 키워왔는데,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회사와 가정이 파탄 날 지경이 돼서 이런 서비스를 찾게 됐습니다."

문제는 이들 내연녀 퇴치 전문가들의 요구 비용이 한 달 기준 5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를 만큼 터무니 없이 비싸다는 점.

불륜 여성의 요구가 다양한 데다 원만한 설득을 위해서는 섬세한 심리적 접근과 함께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신성한 결혼 생활을 결국 돈으로 유지하려는 세태가 문제라며, 부부 간의 대화 등을 통한 해결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