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에 '동물 먹이 주듯' 배급 파문..."유럽 난민 지난해 2배"

난민에 '동물 먹이 주듯' 배급 파문..."유럽 난민 지난해 2배"

2015.09.12. 오전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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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헝가리 난민 캠프에 수용된 난민들이 우리에 갇힌 동물처럼 음식을 받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지중해를 넘어 유럽에 온 난민은 이미 지난해 전체의 2배에 이르렀지만, 유럽 차원의 대책이 나오려면 아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헝가리 남부 국경 지역에 있는 난민 임시 수용소, 캠프에 머무는 난민들이 음식을 받기 위해 경찰 쪽으로 몰려듭니다.

그러자 경찰들은 마치 동물에게 먹이를 주듯이, 빵이 든 봉지를 난민들에게 던져줍니다.

난민들은 봉지를 받으려 뒤엉키고, 철망 위로 올라가 소리치거나 손을 흔들기도 합니다.

자원 봉사자가 찍은 이 영상이 공개되자 헝가리 당국은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지만 유엔은 난민에 대한 비인간적인 대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윌리엄 스핀들러, 유엔 난민기구 대변인]
"군이나 경찰, 민간 당국이 난민들의 인권을 존중하기를 바랍니다."

유럽에 도착한 난민들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끼니도 잇기 어려운 비참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흐마드, 시리아 난민]
"음식도 받고 잠잘 천막도 받았지만 보다시피 겨우 버티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중해를 건너온 난민이 이미 지난해 전체의 2배에 이른 최악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은 여전히 거북이걸음입니다.

특히 헝가리와 체코 등 동유럽 4개국은 난민 의무 할당에 대한 반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루보미르 차오랄렉, 체코 외무장관]
"우리가 얼마나 많은 난민을 받아들일지 결정할 통제권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폴란드가 난민 일부 수용 의사를 밝히고 긴급 EU 정상회의 개최 움직임까지 이어지면서 회원국 간 의견 차이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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