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따라 짝 찾는 싱글들...'페로몬 파티' 인기

냄새 따라 짝 찾는 싱글들...'페로몬 파티' 인기

2015.08.16. 오전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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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창 시절 미팅에 나가서 상대방 소지품을 골라 자기 짝을 선택하던 시절이 있었죠.

최근 영국에서는 상대 이성이 며칠 동안 입었던 옷에서 나는 냄새를 맡아 보고 짝을 선택하는 이른바 '페로몬 파티'가 열려 미혼 남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승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람들이 비닐봉지에 담긴 옷에서 열심히 냄새를 맡고 있습니다.

한쪽에는 원하는 만큼 마음껏 냄새를 맡아 보라는 문구가 쓰여 있습니다.

요즘 영국에서 미혼 남녀에게 인기 높은 '페로몬 파티' 현장입니다.

[주디 나델, '페로몬 파티' 주최자]
"사흘 동안 입고 잔 티셔츠를 지퍼백에 넣어서 제출하면 각자 번호를 줘요. 냄새가 맘에 드는 티셔츠를 찾으면 그걸 들고 사진을 찍어서 대형 스크린에 공개해요. 자기 티셔츠를 들고 찍은 사진의 주인공이 맘에 들면 가서 말을 시키면 되는 거죠."

사흘 동안 입고 잔 티셔츠를 제출하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방식이어서 호기심을 가진 싱글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발라 수바이아, '페로몬 파티' 참가자]
"특별히 샤워하거나 향수를 뿌릴 필요가 없어요. 그냥 사흘 동안 똑같은 티셔츠를 입고 자기만 하면 돼서 편해요."

'페로몬 파티'는 5년 전 기존 데이트 방식에 흥미를 잃은 한 미국 여성의 아이디어로 시작됐습니다.

미국 뉴욕과 LA에서 성공을 거둔 뒤 세계 곳곳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습니다.

'페로몬'이란 생물체가 같은 종의 다른 개체에게 신호를 보낼 때 내뿜는 물질로 마음에 드는 이성을 찾는 파티에 쓰기엔 부적절하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트리스트램 와이어트, 옥스퍼드 대학교 동물학 박사]
"사람의 체취는 매우 강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페로몬을 구별해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페로몬은 우리가 내뿜는 수천 가지의 냄새 중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페로몬'이라는 단어가 주는 유혹적인 느낌이 파티의 취지와 부합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냄새로 짝을 찾는 자리이기 때문에 스스럼없이 어울릴 수 있다는 점도 인기를 끄는 요인입니다.

[발라 수바이아, '페로몬 파티' 참가자]
"서로 어색하지 않아서 좋아요. 수줍어하지 않고 모두 어울릴 수 있어요."

후각에 의지해 짝을 찾는 방법이 기존의 이성 교제 문화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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