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치과의사, 저소득층 어린이들 생니 뽑아 거액 건강보험료 챙겨

美 치과의사, 저소득층 어린이들 생니 뽑아 거액 건강보험료 챙겨

2015.05.22. 오전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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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한 치과의사가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상대로 뽑지 않아도 될 이를 뽑고 미국 정부로부터 거액을 건강보험료를 받아 챙겨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린이 보건과 건강보험 재정 적자 문제가 결부돼 있어 미국 언론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김원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치과의사인 78살의 하워드 슈나이더 박사가 치료 하는 동안 어린이가 두려움과 고통에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이를 한 개 뽑기 위해 슈나이더 박사를 찾은 6살의 브리엘.

그러나 그는 3시간 동안 브리엘의 이를 무려 7개나 뽑아버렸습니다.

[브랜디 몰리, 브리엘 어머니]
"가서 보니 딸이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었고 몸에는 상처와 피 투성이 였습니다."

5살 된 도미닉도 크라운 치료를 위해 슈나이더 박사를 찾았다가 앞니 두 개가 뽑히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습니다.

피해 어린이들의 부모들은 3주째 치과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 어머니는 슈나이더 박사의 멱살을 잡고 격렬하게 항의합니다.

피해 어린이들의 수는 밝혀진 것만 수십 명이지만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인 이들의 치과 진료 비용은 미국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저소득층 건강보험인 메디케이드에서 지급됐습니다.

슈나이더 박사가 최근 5년 간 메디케이드에서 받은 돈은 약 4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43억 원에 달합니다.

[하워드 슈나이더, 치과 의사]
"부모들의 말은 맞지 않습니다. 그게 제가 하고 싶은 말의 전부입니다."

파문이 확대되자 플로리다 주 검찰이 건강보험 사기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지만 피해 부모들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슈나이더 박사의 구속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번 사건은 어린이 보건과 건강보험 재정 문제가 결부돼 있어 미국 언론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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