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도 '보트 피플'...로힝야족 수개월째 표류

동남아에도 '보트 피플'...로힝야족 수개월째 표류

2015.05.15. 오후 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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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아프리카에서 지중해로 탈출한 난민 문제가 국제 사회의 논쟁거리가 됐는데요.

최근 동남아에도 종교 탄압 등을 피해 수개월째 표류하는 난민이 수천 명에 달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기잡이 배에 타고 망망대해에서 몇 달째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보트 피플'.

식량도, 연료도 다 떨어지고 밀입국 알선책은 도망가버려 일부는 자신의 오줌까지 마시며 버티고 있습니다.

종교 박해와 인종차별을 피해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를 탈출한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은 올해만 2만여 명.

이처럼 해상 난민이 급증하면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주변 국가들은 소수 인원만 수용했을 뿐 입국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무하마드 타리크 루크만, 방글라데시 난민]
"우리가 말레이시아, 호주나 미국에 갔을 때 사람들은 화를 냈겠죠. 하지만 저는 너무 가난해서 방글라데시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말레이시아 연안 인도양에서 표류하는 선박만 수십 척, 난민은 8천여 명에 달합니다.

국제 인권 단체들은 이대로 두면 조만간 난민들이 타고 있는 배가 시신들로 가득 찰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대변인을 통해 우려를 표명하며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
"주변 국가들은 적시에 입국을 허가하고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을 위해 국경과 항구를 개방해야 합니다."

동남아 국가들도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기로 했습니다.

오는 29일, 방콕에서 미얀마,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호주 등 15개 나라가 참석하는 회의를 통해 '죽음의 표류'를 막을 대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YTN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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