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원전 부근 대형 산불..."방사능 오염 가능성"

체르노빌 원전 부근 대형 산불..."방사능 오염 가능성"

2015.04.30. 오전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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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986년 사상 최악의 원전사고가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부근에서 대규모 산불이 일어나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일단 불길을 잡았고 방사능에도 변화가 없다고 밝혔지만, 주변국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입니다.

[기자]
벨라루스와 인접한 우크라이나 북부 숲 지대가 온통 붉은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소방차 수십 대와 헬기가 동원돼 밤샘 진화작업에 나섰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습니다.

산불은 지난 1986년 사상 최악의 원전사고가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에서 20km 정도 떨어진 통제 구역에서 일어났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원전 방향으로 불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했으며 방사능 수준도 정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
"낮 12시 45분쯤 불길을 잡는 데 성공했고, 주변 지역의 방사능 수준도 정상입니다."

하지만 연기가 벨라루스 쪽으로 이동하면서 대규모 지역이 방사능에 오염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화재 지역과 가까운 러시아도 방사능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인터뷰:블라디미르 푸치코프, 러시아 비상사태부 장관]
"부근에 있는 방사능 관찰 통제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고, 모든 지표는 안정적입니다."

29년 전 사고가 난 체르노빌 원전 원자로는 현재 콘크리트 차단벽으로 봉인돼 있는 상태, 원전으로부터 반경 30㎞ 이내 지역은 여전히 사람이 살 수 없는 구역으로 묶여 있습니다.

사고 29주년이 지난 지 불과 이틀 만에 부근에서 대형 산불이 나면서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 그날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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