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에서 발간한 '독도는 한국 땅' 지도 또 발견

일본 정부에서 발간한 '독도는 한국 땅' 지도 또 발견

2015.04.14. 오후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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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가 우리 땅임을 명기한 일본 정부의 공식 지도가 또 발견됐습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은 독도를 조선 영토로 명시한 1897년 판 '대일본제국전도'를 최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지도는 일본 농상무성이 발간한 일본전도인데요.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영토로 표시돼 있고 독도의 명칭도 일본어 '다케시마'가 아닌 러시아식 이름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지도를 발간한 일본 농상무성은 현재의 농림수산성과 경제산업성의 전신으로 1905년 일본이 독도를 강제 편입할 당시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정부 기관입니다.

[인터뷰:호사카 유지,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가 절대 아니라는 것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지도입니다. 독도에 대해서 러시아 이름을 붙였다는 것. 그리고 한반도, 울릉도, 독도를 하얀색으로 해서 일본 영토하고 완전히 분리시켰다는 것..."

그동안 일본에서 독도를 한국 영토로 표기한 지도는 수없이 발견됐죠.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지난 18세기 이전부터 독도를 조선의 땅으로 표기해왔습니다.

[인터뷰:김학무, 기자 (2014년 2월)]
"1785년 일본이 제작한 삼국통람여지노정전도. 당시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을 그린 지도로 울릉도와 독도가 표기돼 있고 그 옆에 '울릉도와 독도는 조선의 소유'라는 글씨가 보입니다. 1800년대 역시 일본이 만든 대삼국지도에 나온 울릉도와 독도는 일본 영토를 나타내는 붉은색이 아니라 조선의 영토와 같은 노란색으로 돼 있습니다. 1900년대 초에 나온 대일본분현지도 중 조선전도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강원도에 속한 섬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지도뿐만이 아니라 공문서도 마찬가집니다.

1870년, 조선에 파견됐던 일본 외무성 직원이 제출한 보고서인데요.

제목이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에 속하게 된 사정'입니다.

그러니까 일본 정부는 독도가 조선 땅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겁니다.

7년 뒤인 1877년, 이번에는 일본 지도에 울릉도와 독도를 넣을 것인지를 두고 논의가 벌어집니다.

여기서 일본 정부는 '울릉도와 독도는 일본과 관계가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지시를 내립니다.

이렇게 19세기뿐 아니라 20세기에도 일본 정부는 독도를 우리 영토로 분명히 표시했습니다.

[인터뷰:김경아, 기자 (2012년 10월)]
"1936년 일본 정부가 발행한 '지도구역일람도' 입니다. 일본 육군 참모본부 직속 기관이 정밀 측량작업을 거쳐 직접 제작한 것으로 독도가 울릉도와 함께 '조선 구역'에 정확히 표기돼 있습니다. 또 독도 오른쪽으로 '조선 구역'과 '일본 구역'을 구분하는 경계선이 굵게 그어져 있습니다."

일본 시마네 현 일대를 표시한 이 지도에도 독도는 빠져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공식지도를 편찬하던 기관인 건설성 지리조사소가 1948년 발간한 건데요.

독도를 일본 영토에서 제외할 것을 명령한 1946년 연합국 최고사령관 각서를 계승한 이후의 지도로 일본 정부가 독도를 한국 땅으로 분류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윤소영,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2013년)]
"거기에 독도가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독도를 일본의 영토로 간주하지 않았던 그런 의식이 이 무렵에 존재했다는 것을 드러낸다고 생각합니다."

1905년 2월 22일은 일본이 독도를 시마네 현으로 제멋대로 편입하고 이를 고시한 날입니다.

하지만 4개월여 뒤인 같은 해 6월 20일, 일본 정부기관에서 러일전쟁 실기라는 책을 펴내면서 한국과 관련된 사진첩을 발간했는데요.

사진첩에 한반도 전체 지도가 그려져 있고, 동해 쪽에 울릉도와 독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지도의 틀을 깨면서까지 독도의 유럽식 명칭인 리앙쿠르와 함께 한국의 영토 안에 독도를 그려 넣었습니다.

[인터뷰:쿠보이 노리오, 아시아민중역사센터]
"1905년 6월 20일 발행된 러일전쟁 실기 속 한국 사진첩 지도에 확실하게 다케시마라는 이름으로 조선국의 지도 내에 들어가 있습니다. 도고 원수조차 동해 해전 때 리앙쿠르 암초라고 하는 이름을 썼습니다. 다케시마라 이름 붙은 섬을 시마네 현에 편입하는 건 그의 머리에 없었습니다."

일본은 교과서에서도 독도가 자국 영토가 아니라고 가르쳤습니다.

1931년 발간된 일본 중고등학교 역사 지도책을 보면 독도를 나타내는 '죽도' 아래 '조선'이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당시 일본은 후세 교육을 위해 편찬했던 자국 중고등 학교와 사범대학용 역사지도책에 독도와 고구려를 스스로 '조선의 영토'로 기록했습니다.

[인터뷰:곽진오, 박사·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2013년)]
"(정부)검정 통과된 교과서에 독도를 조선의 영토다라고 썼다는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고요, 고구려까지도 조선 영토라고 얘기했다는 것은 중요한 관련 자료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선조들의 수많은 기록과 자신들의 역사마저 거스르며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는 데 혈안이 돼 있습니다.

하지만 진실은 우긴다고 바뀌는 게 아니겠죠.

일본의 역사학자가 남긴 말을 들으며 얘기 마무리하겠습니다.

[인터뷰:쿠보이 노리오, 일 아시아민중역사센터]
"진실을 분명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에게 반대하는 의견이 있을지 몰라도 역시 진실은 (변함없이)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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