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소' 키우는 '희망 목장'

'방사능 소' 키우는 '희망 목장'

2014.03.11. 오전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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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에 노출된 동물들에겐 도살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그런데, 후쿠시마 원전 근처의 한 축산 농가에서는 도살 명령을 거부하고 '방사능 소'를 3년 째 키우고 있습니다.

소를 팔아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닙니다.

화면 함께 보실까요?

후쿠시마 원전에서 불과 14km 떨어진 농촌입니다.

들판에서 소들이 풀을 뜯고 있는데요.

원전 주변 20km 이내의 가축은 모두 도살 처분해야 하지만, 이 농장은 여전히 350마리 가량의 소를 키우고 있습니다.

방사선량이 허용기준치의 10배가 넘는 곳이기 때문에 먹을 수도 팔수도 없는 소들입니다.

일본을 다녀온 국회 의원들은 검은 소들의 털이 모두 하얗게 변하는 돌연변이가 일어나고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는데요.

이 농장이 정부의 도살 명령을 거부하고 계속해서 소를 키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소에게 나타나는 방사능 피해를 조사하면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란 겁니다.

이 같은 취지가 호응을 얻으면서 기부금과 자원봉사자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농장 주인은 60살의 요시자와 미사미 씨, 평범한 농장 주인이었던 그는 이제 탈원전 운동가가 다 됐습니다.

최악의 피폭 피해 장소에서 희망을 찾는 농장 이 농장의 이름은 '희망 목장'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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