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철수 근로자, "이제 걱정 마세요"

리비아 철수 근로자, "이제 걱정 마세요"

2011.03.06. 오후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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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리비아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과 외국인 근로자 수천 명이 그리스로 철수했습니다.

3박 4일 항해 끝에 그리스로 대피한 이들의 표정에는 안도감과 아쉬움이 교차했습니다.

그리스 크레타에서 류충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일 리비아 미스라타에 들어갔던 그리스 선박 니소스 로도스호가 돌아왔습니다.

리비아에서 발전소 건설 공사를 하던 대우건설 한국인 근로자 103명을 태우고 3박 4일 동안 바닷길을 건너왔습니다.

근로자들은 긴 여정에 지칠만도 하지만 가족과 회사 걱정이 앞섭니다.

[인터뷰:홍기태, 대우건설 과장]
"너무 걱정하지 말고 무사히 잘 집에 돌아가서 웃으며 다시 만나고 싶었다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인터뷰:김상일, 대우건설 부장]
"현장을 마무리 못하고 떠나 온 게 상당히 아쉽습니다.조금만 더 있었으면, 공정이 98% 이상 갔고..."

그리스로 철수한 근로자들은 아테네에서 민항기로 귀국길에 오를 예정입니다.

한국인 외에도 방글라데시인 820여 명 등 외국인 근로자들도 이 배로 리비아에서 철수했습니다.

회사측은 전세기 2편을 특별 편성하며 이들의 고국행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모하메드 기비아 알롭, 방글라데시 근로자]
"(우리) 나라로 가는데 만나서 기쁘게 오래까지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집사람에게 이야기했는데, 우리 올 때까지 기다리느라 걱정 많이 했는데..."

수도 트리폴리에서 근로자들을 태운 선박도 늦은 밤 그리스에 도착하는 등 이번에 선박을 타고 철수하는 인력은 모두 2,700여 명에 이릅니다.

[인터뷰:강우신, 대우건설 해외영업본부장]
"방글라데시 필리핀 태국 인력이 없으면 저희가 일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3국인이 다 철수 완료한 다음 저희 한국인이 철수하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삼고 작전을 했습니다."

벵가지로 떠났던 마지막 배까지 이틀뒤쯤 돌아오면 리비아내 한국인 철수는 사실상 마무리됩니다.

그리스 크레타에서 YTN 류충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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