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라앉지 않는 '성조숙증 분유' 의혹

중국, 가라앉지 않는 '성조숙증 분유' 의혹

2010.08.17. 오전 08:1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2년 전 '멜라민 분유' 파동이 일었던 중국에서 이번에는 분유를 먹은 영아들의 가슴이 커지는 '성조숙증' 의혹이 제기돼 또다시 분유 파동이 일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조사에 나서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승재 특파원 연결합니다.

중국의 이번 분유 파동, 언제 시작된 것입니까?

[중계 리포트]

이달 초 중국 후베이성의 우한시에서 처음 제기됐습니다.

특정 회사의 분유를 먹으면 아기가 마치 어른 여성처럼 가슴이 커진다는 것입니다.

아기 부모들과 의료진이 문제 제기를 했다고 합니다.

문제의 분유는 중국의 유제품 대기업에서 생산한 것인데요.

이 분유를 먹은 생후 4개월에서 15개월 사이 여자 아기 3명의 가슴이 커지는 '성조숙증'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의료진의 검사 결과 이 아기 3명의 체내에서는 에스트로겐 등 여성호르몬이 성인 여성의 평균치 이상으로 검출됐습니다.

후베이성 우한시의 사례가 처음 보도된 뒤로 장시와 산둥, 광둥성, 그리고 베이징 등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는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광둥성 중산시의 피해 사례입니다.

[녹취:피해 아동 아버지]
"저녁에 아기 목욕할 때 가슴이 커진 것을 발견한 뒤로 그 후 점점 더 커졌습니다. 아내는 애들이 원래 이렇다고 해서 별거 아니라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한 달 뒤 아기가 울어서 보니 가슴 부분이 더 악화되고 있었습니다."

[질문]

중국 정부가 조사를 실시했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죠?

[답변]

이처럼 논란이 커지자 중국 정부도 직접 발벗고 조사에 나섰습니다.

중국 위생부는 지난 10일 조사를 지시해 문제의 제품을 수거해 조사에 들어갔고 지난 15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산둥성 칭다오시에 있는 문제의 대기업 분유 제품 샘플 42개와 다른 분유제조 14개 기업의 31개 샘플을 비교 검사했다고 중국 위생부는 밝혔습니다.

그 결과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는 에스트로겐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위생부 대변인입니다.

[녹취:덩하이화, 중국 위생부 대변인]
"이상의 검사결과와 임상진단의견을 종합한 결과 위생부 전문가들은 후베이성의 3건의 영아 가슴 조기발육은 모 대기업의 분유 섭취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부 전문가들도 일부 영아들에게서 내분비계 계통의 특징으로 일시적으로 호르몬이 증가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분유를 생산하는 대기업은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분유의 원료는 모두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고, 생산 과정에 어떤 합성 호르몬이나 불법 물질도 첨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집중 보도한 홍콩 언론 등을 고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하지만, 정부의 공식 조사 결과 발표에도 의혹은가라앉지 않고 있다죠?

[답변]

문제가 없다는 중국 위생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중국 언론들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꾸준히 문제 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같은 분유를 먹은 영아들의 가슴이 발육하고 여성호르몬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은 결코, 개별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위생부가 사건을 쉽게 덮어서는 안 되고 조사범위를 확대해 원인을 명확히 규명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가슴 발육뿐만 아니라 자궁까지 커지는 성조숙증 증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위생부가 조사한 분유 샘플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또, 분유에 문제가 없는데도 왜 여러 명의 영아들에게 공통적으로 가슴 발육 현상이 나타나는지 등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08년 공업용 화학원료인 멜라민이 함유된 분유를 먹고 영아 6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또, 30만 명의 어린이들이 신장결석이나 배뇨 질환을 앓은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