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지 사고 논란 가열...감속 결정

루지 사고 논란 가열...감속 결정

2010.02.18. 오전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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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밴쿠버 동계 올림픽 개막 직전 숨진 그루지야 루지 선수의 사고를 놓고 코치가 트랙이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국제루지연맹과 올림픽위원회는 다음 대회 때 루지 속도를 줄이도록 트랙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한상옥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림픽 개막 직전 사고로 숨진 그루지야 루지 선수 노다르 쿠마리타슈빌리의 시신이 고향집에 도착했습니다.

가족과 친척들은 오열 속에 쿠마리타슈빌리의 시신이 담긴 관을 맞이했습니다.

쿠마리타슈빌리는 훈련 당시 시속 148km로 달리다 16번 커브에서 중심을 잃고 썰매가 전복되면서 튕겨나가 쇠기둥에 부딪혀 숨졌습니다.

쿠마리타슈빌리의 코치이자 친척인 펠릭스 쿠마리타슈빌리 씨는 얼음벽이 너무 낮았다며 트랙에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펠릭스 쿠마리타슈빌리, 코치]
"가림막 때문에 앞에 있던 트랙과 커브를 못 본게 원인입니다. 하지만 얼음벽이 낮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Because of the shades he could not see the track before him, he could not see the curve. That is why there was a mistake, but the main reason for his death is that the retaining wall was low.)

하지만 루지 연맹과 밴쿠버 올림픽 조직위는 트랙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녹취:스베인 롬스타트, 루지연맹 사무총장]
"사고 당시 화면을 가져오면 트랙을 내려올 때 무슨 잘못을 했는지 보여줄 수 있습니다."
(If you bring me the tape I will show you that he made a mistake on the way down the track.)

그러면서도 사고 직후 얼음 장벽을 높이고 속도를 줄이기 위해 트랙 길이를 줄였으며 쇠기둥에 충격 방지 시설을 했습니다.

루지연맹은 또 다음 2014년 동계 올림픽때부터는 루지 속도를 지금보다 시속 10~15km 줄일 수 있는 트랙을 건설하도록 소치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007년 지어진 휘슬러 슬라이딩 센터는 최고 시속 155㎞ 이상이 나오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의 썰매 코스로, 대회 개최 몇달 전부터 안전사고 우려를 사왔습니다.

뒤늦은 안전 대책이 잇따르고 있지만 IOC와 루지 연맹에 대한 비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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