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신 태부족...원인은?

미국, 백신 태부족...원인은?

2009.10.28. 오전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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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국에서 신종플루 백신이 턱없이 부족하게 되자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고충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백신 생산이 목표에 크게 미달되고 있는 이유를 김선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미국에서 신종플루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백신 공급 부족도 역시 비상 상황입니다.

백신을 맞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보건소들은 물량이 달려 쩔쩔매고 있습니다.

이런 사태가 빚어지는 근본적인 원인은 생산 방식에 있다는 지적입니다.

제조사들은 바이러스를 계란 속에서 배양시키고 있는데 성장 속도가 일정하지 않은 것이 문제입니다.

지난 50년간 안전한 방식으로 인정돼 왔지만 생산량을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인터뷰:앤 슈차트, 미국 질병통제센터 박사]
"계란 속에서 어떤 바이러스는 빨리 자라고 어떤 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조사들이 백신 바이러스 대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Some viruses grow quickly in eggs, some don't grow as well and what happened with this year's H1N1 vaccines is that several of the manufacturers had challenges in getting a lot of the virus, the vaccine virus.)

이에 따라 백신 생산이 신종플루의 빠른 확산을 따라잡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인터뷰:댄 애덤스, 백신 제조사 대표]
"제약회사들이 지금 생산방식으로는 대유행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The way that the major pharmaceutical companies make flu vaccines is not going to solve a real pandemic problem...It takes too long to get there.)

이런 가운데 백신 생산을 위한 대안들이 모색되고 있습니다.

'프로틴 사이언시즈'사는 계란 대신 곤충 세포를 활용하는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로부터 아직 신종플루 백신을 만들 수 있는 허가를 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백시네이트'사는 단백질과 박테리아를 이용해 백신 제조를 시험하고 있으며 배양기 하나가 계란 10만 개와 맞먹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미 전통적인 방식을 쓰는 5개 회사와 구매계약을 끝내 놓은 상태입니다.

[인터뷰:앤드류 페코즈, 존스 홉킨스대]
"계란 이용 배양법만이 FDA 승인을 받은 것이 주요 걸림돌입니다."
(Since growing the virus in eggs is the only FDA approved way of generating the vaccine that really becomes our major stumbling block right now.)

미국 보건 당국은 백신 생산에 박차를 가해도 낮게는 23%, 높게는 37%까지 올해 말 목표에 미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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